3.3㎡당 아파트 매매가 39%오를 때 전셋값 0.75% 상승

▲ 자료=경제만랩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최근 1년간 부산 수영구 아파트 전세가율이 대폭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반면, 전세가격은 매매가처럼 상승하지 않고 있어 전세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갭투자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9월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58.0%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9월 수영구의 전세가율이 43.8%으로 1년간 14.2%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KB부동산이 부산 수영구 아파트 전세가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전세가율이며 올해 9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용산구(46.1%)보다 2.2% 낮은 수치다.

전세가율이 내려앉은 것은 아파트 매매가격에 비해 전세가격이 상승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부산 수영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553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9월에는 2172만원으로 1년만에 39.81%나 상승했다. 반면 수영구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891만원에서 898만원으로 0.75% 상승에 그쳤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격차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하는 '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 전용 84㎡는 지난해 9월 5억4800만원(8층)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9월에는 8억3800만원(9층)에 매매 계약되면서 1년간 2억9000만원 올랐고, 52.92%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아파트의 같은 면적의 전세가격은 지난해 9월 4억(6층)에 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9월에는 3억9000만원(6층)에 계약돼 1년간 1000만원 하락했고, 2.5% 낮아졌다.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한 '부산더샵센텀포레' 전용 84㎡ 역시 지난해 9월 5억(4층)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9월에는 7억1000만원(8층)에 계약돼 1년동안 2억1000만원 뛰었고, 42%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지난해 9월 3억4000만원(22층)에 거래됐고, 올해 9월에는 3억9000만원(21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져 1년간 전세가격이 5000만원 올랐고, 14.71% 상승률을 보여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한편 올해 1~9월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905건으로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9월 매매거래량이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부산 수영구에 조정대상지역를 해제시키면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결국 전세가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아졌다"며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전세가율도 낮아진 만큼, 수영구의 갭투자 시대는 사실상 저물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