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박쥐의 날갯짓이 전 세계 경제를 초토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뒤흔들고 있는 소위 나비효과 이론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사소한 사안이라고 지나쳤던 일이 결국 대형 사태를 일으킨 전대미문의 현장이 바로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벌어지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 수를 866만1천917명, 사망자 수를 22만5천379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하지만 대선을 7일 앞둔 시점에 연일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이를 차단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세계 경제는 코로나 19 방역수준에 따라 회복 여부를 분별해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전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인데 유일하게 중국만 +1.9%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미국은 코로나 19로 –4.3%라는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19 진원지이자 대유행을 겪었지만 이를 조기에 차단한 중국과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중국 탓만 하던 미국의 방역 실패의 경기지표이다.
한국은행이 27일 우리나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역성장에서 벗어나 1.9% 반등한 것으로 발표했다. 코로나 19 충격으로 1분기와 2분기 잇따라 뒷걸음질 쳤던 한국 경제가 비로소 3분기 2% 가까이 반등한 것은 중국과 함께 코로나 19 방역에 성공한 국가들의 경기지표와 일치한다.
‘바보야 경제는 코로나 19야!’라는 코로나 19 방역의 성공 여부가 곧바로 경기지표와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대선까지 파고든 코로나 19가 현직 대통령에게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코로나 19가 미국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 간 격돌을 벌이고 있는 미국 대선의 결과가 누가 승자가 되든 코로나 19가 안긴 상처는 ‘바보야 코로나 19가 문제야’라는 교훈을 남기게 될 것 같다.
최종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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