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와 거리가 먼 행보만”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간담회 당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간담회 자리를 가려고 하자 청와대 경호처가 몸수색을 시도한 것을 두고 야권은 29일 일제히 맹비난을 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점점 더 협치와 거리가 먼 행보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자신의 몸수색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청와대에서 저에게 그것과 관련한 어떤 입장표명도 직접 받은 적이 없다”며 “100일 전 대통령에 드린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도 지금까지 없을 뿐 아니라 이틀 전 다시 드린 10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겠다는 말조차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협치를 강조하니, 대통령이 말하는 협치는 청와대나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일을 그저 따라주는 것이고 그렇지 아니면 아니라는 것”고 따졌다.

이어 “우리는 협치할 생각이 많은데 야당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쓰이는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진정 협치를 하려면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일 자세를 갖고 협치를 해주고, 그러지 않을 것 같으면 앞으로 협치라는 단어를 써서 협치의 본래 뜻이 왜곡되는 일이 없게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방송에 출연,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에서 있었던 일이라면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면서 “어느 정도 양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사당은 대통령이 주인인데 국회의원이 손님으로 간 것이 아니고 거꾸로다”면서 “손님으로 대통령께서 오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손님 측에서 주인을 검색하는 게 말이 되겠느냐”고 따지면서 “국회를 완전히 밑에 졸로 보시는 것이냐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경호한답시고 야당 원내대표 몸까지 수색해야 할 정도라면,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자신이 없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백번 양보해도, 이번 건은 손님이 남의 집에 와서 주인 몸수색한 꼴”이라며 “국회에 대한 존중도 야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질타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서는 “권력자의 겸손함이나 어려운 앞날에 대한 염려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며 “스물네 번째 대책을 앞두고 있다는 부동산 문제도 걱정스럽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대통령은 어제 시정연설에서 부동산 정책 폭망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전셋값 꼭 잡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며 “국민도 무섭고 저도 무섭다. 대통령이 잡겠다고 한 것은 무조건 폭등하는 것이 공식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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