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코스피 최고 2800대 예상

▲ 2021년을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承) 시장으로 분석한 메리츠증권 연간전망 리포트 표지(제공=메리츠증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지난 3일 강원도의 첫눈 소식과 함께 4일 미 대선을 마치고, 주요 증권사들이 속속 내년 증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올 한 해 뚜렷한 조정 없이 상승을 거듭했음에도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높여 잡고 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주도주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섹터 종목들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 시장의 최대 변수인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4일 2021년 전망 리포트 ‘승(承) 잇다’를 내고 내년 지수를 2250~2800으로 예상했다. 제목으로 정한 ‘승(承) 잇다’에 대해 메리츠 관계자는 “2020년은 기술의 태동인 ‘기(起)’와 세상의 전환인 전(轉) 사이에 놓였다는 뜻”이라며, “초 연결사회로 이전되는 흐름을 이어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 침투의 가속화에 따른 시장 재편, 실적 성장이 맞물려 주가가 레벨업 될 것”이라며, “한국은 기술 변화기에 가장 유리한 사업 포르폴리오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런 관점에서 이 회사는 최 선호주를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기술독점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돈 버는 성장주(Cash)인 네이버, 엔씨소프트, 삼성SDI, 정책수혜주인 한화솔루션, 한국가스공사, 두산퓨어셀 등을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선 리서치센터 라이벌인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약속이나 한 듯 코스피 상단을 모두 2700으로 설정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2020년은 국가별, 업종별로 이익의 양극화에 따라 주가도 차별화됐다”며, “2021년에는 세계 경제가 침체를 딛고 회복되는 이익의 정상화 과정에서 현재의 저금리 환경은 성장주의 추가 상승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한금투는 2020년 주식시장 호황의 이유를 풍부한 유동성, 비대면에 적응한 성장주,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 적극성에서 찾고, 이것의 지속 여부를 2021년 시장 상승의 주요 변수로 설명했다. 그 결론으로 한국 증시가 GDP나 수출액 대비 시가총액이 적정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불과하고, 초저금리로 인해 채권시장 대비 주식시장의 매력도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국내 반도체 업황 회복수준과 대주주 양도세 기준 금액 햐향 여부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리포트 발간 이후 양도세 기준 10억이 그대로 유지되게 돼 기본 가정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의 시각을 대변하는 키움증권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견해를 펼쳤다. 내년 코스피지수의 저점을 2100으로, 고점을 2600으로 전망한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미 대선 결과 및 코로나 확산으로 내년 연초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미 행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확대를 기반으로 한 경기 회복기를 감안, 하반기로 갈수록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4일 오후 4시 현재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연임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지 않을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누가 승자인지 불분명할 경우 불확실성으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을 걱정하는 시각이 많았으나 의외로 트럼프의 신승 분위기가 펼쳐지며 시장도 안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미 장중에 트럼프의 우세 소식이 전해졌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큰 출렁임 없이 각각 0.60%와 1.04% 상승 속에 마감했다.

다만 장 초반 바이든 우세시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 분류되던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10.03%), OCI(-9.22%) 등이 충격을 받았고, 네이버(5.30%), 카카오(6.69%), 다산네트웍스(5.56%) 등 트럼프 당선시 수혜가 예상되는 IT종목과 5G 종목은 큰 상승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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