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감소·가격상승 가능성 따른 우려 커져…마일리지 통합도 불만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의 대책 논의가 열린 가운데 양 항공사 모형 비행기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정부와 산은은 16일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공식화했다.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독점 항공사 출현으로 인한 노선 감소와 가격 상승, 두 항공사 마일리지 통합 등에 불안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인수는 통합 운영으로 결정됨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두 항공사의 중복 노선이 정리되는 것과 독점 체제로 인한 항공권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미주 지역은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주 3회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비행기를 운영해 소비자 선택권이 제약받았었지만, 서로 다른 날 운항하게 되면 소비자 편익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선의 급격한 폐지보다는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거나 추가 운항이 필요한 노선에 잉여 기관이나 인력 투입해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독점 폐해가 항공산업에 반영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더불어 타 항공사 가격 경쟁 등으로 인해 항공 운임의 급격한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실장은 "국제선 항공 운임은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항공협정에 의해 상한선이 설정되고 그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운임이 결정된다"며 "외항사가 현재 33% 이상의 시장점유율 갖고 있어서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올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독노선에서 과도한 운임을 받거나 하면 운수권 배분 등의 조치로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수로 인해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해오던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통합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마일리지에 비해 가치가 높은 점에 착안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통합 시 불리하다는 글들이 업로드 되고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자의 경우에는 혜택 경쟁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사용하기 어려웠던 마일리지 사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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