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메기가 연못 활발하게 만들어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4일 마포구에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주도하는 '누구나 참여아카데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범야권에서는 최근 들어 금태섭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시사 발언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왜냐하면 한 마리의 메기가 연못을 활발하게 만든 기분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재보선이 내년 4월로 예정돼 있지만 그동안 인물난을 겪었던 범야권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둘다 대권 도전을 한다면서 고사를 했다.

그러다보니 인물난에 봉착한 범야권은 서울시장 재보선을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금 전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시장 출마 생각이 있느냐는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출마 선언이라고 정치권은 바라보고 있다.

물론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서 서울시장 출마를 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국민의힘에 입당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야권은 이 말 한 마디에 일단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그동안 침체됐던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군 찾기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는 그런 상황이다.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탐탁찮게 생각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당내 경선을 거치는 것이 아닌 제3지대에서 출마를 하겠다고 밝힌 이상 원심력이 작동돼서 당내 탈당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침체된 서울시장 후보군 찾기에 활기를 불어넣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장 이혜훈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를 하겠다고 19일 선언했다. 김선동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자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던 오세훈 전 시장은 대권 도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직까지는 이 전 의원과 김 전 의원 두 사람이지만 금 전 의원의 사실상 도전 선언으로 인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출마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더불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은 대권 도전을 밝혔지만 범야권의 권력 재편 등이 벌어지게 된다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의 경우에는 현재 당 지도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계속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야권은 결국 단일후보로 통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 후보는 제3지대 후보와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경쟁력 높은 후보를 내세워야 하기 때문에 유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당 지도부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금 전 의원의 출마는 국민의힘에게는 상당한 자극이 됐고, 그로 인해 후보군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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