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인 여론에 “174명 모두 친문”

▲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4.0 연구원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에서 도종환 이사장 겸 연구원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이 공식 발족됐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립총회 겸 제1차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해당 연구원에 참여한 현역 의원만도 56명이다.

사단법인 형태로 발족한 연구원은 중장기 국가 과제를 연구하고 정책·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보다 명확한 목표는 불확실한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다음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원의 주축세력은 ‘부엉이모임’을 주도한 홍영표, 전해철, 김종민, 황희, 최인호 의원 등이다. 더욱이 노무현재단에서 가까운 서울 마포구 광흥창에 사무실이 자리잡혀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광흥창팀’의 근거지에 자리를 잡음으로써 친문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연구원은 정치적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해당 연구원의 정치적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당장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이낙연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당 대표직에서 내려온다면 5월 임시 전당대회가 열리고, 대선 후보 경선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해당 연구원은 정치적 활동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활동을 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주의 4.0 연구원이라는 명칭이 있지만 해당 명칭이 갖는 의미 중 하나가 김대중 정부를 민주주의 1.0으로 판단하고 있고, 노무현정부를 민주주의 2.0, 문재인 정부를 민주주의 3.0으로 판단한다면 결국 민주주의 4.0은 정권재창출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친문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해당 연구원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년 4월 재보선과 임시 전당대회 그리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조직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4.0 연구원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에서 도종환 이사장 겸 연구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초대 이사장 겸 연구원장은 도종환 의원이 선출됐는데 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174명 모두 친문이라면서 특정 계파를 위한 연구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도 의원은 “어느 누구를 대선 후보로 옹립하기 위해 모이지 않았느냐고들 하는데, 정당과 국가를 한 사람이 끌고 갈 순 없다”고 언급했다.

도 의원이 이처럼 말했지만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강 구도 사이에서 해당 연구원은 결국 선택을 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당내 영향력도 행사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