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정치 않겠다 명확히 밝혀야”

▲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여부가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으로서 정치적 독립의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정치를 안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윤 총장이 정치를 '안 한다'가 아니라 '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선언해야 한다"며 "그것이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살고 검찰의 중립성·독립성이 보장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윤 총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퇴임 이후 나라에 봉사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누구든 퇴임 이후에 나라를 위해서 봉사할 마음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이야기인데 그것이 정치를 한다는 이야기로 관심법으로 읽고 민주당이 자꾸 공격을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검찰총장 임기 이후에도 정치를 하지 말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알 수는 없는 일입니다만 최소한 검찰총장직에 있는 동안에 정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인상을 줘서는 성공적인 직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윤 총장의 현재 대선 지지율이 높다고 우리의 속내가 복잡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왜냐하면 이 정권을 싫어하고 잘못됐다는 목소리는 다 모이는 것이고 그것이 나중에 선거 때는 우리 당 내지 야권 대선후보가 된 사람에게 다 모일 것이기 때문이다”이라고 밝혔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윤 총장이 정치적 중립을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최 대표는 “오랜만에 유체이탈이란 단어를 떠올린다”며 “앞장서서 헌법가치를 무너뜨린 채 민주적 통제를 거역하며 정치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공무원이 감히 입에 올릴 수 있는 말이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측근과 가족에게 과연 공정하고 평등한 형사법집행이 이뤄져왔는지, 자신과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정치집단에게 패스트트랙 방해 사건 등의 수사에서 어떤 헌법적 가치와 정치적 중립을 지켰는지 정녕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의 검찰을 세우려는 정부의 노력을 거스르며, 시민들에게 정치검찰, 조폭검찰의 탄식을 불러온 소행은 과연 누구의 것이었는지도 궁금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토록 오랜 기간 나라를 혼란케 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니 부디 이제라도 본분을 새기며 다가온 심판 앞에 자숙하고 겸허해 지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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