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임원들 '독단적 투자' 감행… 협회비대위, 업무상 횡령혐의 고발

2020 ABC협회 정기 총회. 사진=양보현 기자

[일간투데이 양보현 기자] 최근 ABC협회 일부 임원들이 매체사들의 회비로 6억원의 펀드 투자를 감행해 투자금액의 절반 가까운 손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ABC협회(Korea Audit Bureau of Certification)는 신문·잡지 판매 부수를 집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단법인으로 현재 수많은 언론ㆍ출판사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ABC협회는 신문, 잡지, 뉴미디어 등 매체사에서 자발적으로 제출한 부수 및 수용자 크기를 표준화된 기준 위에서 객관적인 방법으로 실사, 확인하여 이를 공개하는 것으로 매체사의 경쟁력과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신문 941매체, 잡지 290매체, 전문지 289매체 등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최근 ABC협회에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며, 올바르게 운영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늘고 있다. ABC협회 일부 임원들이 펀드 투자로 투자금의 절반 가까운 손해를 봤고 이를 독단적으로 감행했다는 것. 

현재 이를 파악한 협회 직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투자를 감행한 임원들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행 사항은 듣지 못했으나, 실제 이와 같은 문제로 비대위가 구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ABC협회 로고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는 ABC협회의 옵티머스 펀드 투자손실과 최근 불거진 부수 조작 논란을 확인하기 위해 사무 검사에 돌입했다. 이러한 투자를 실제 협회에서 올바르게 진행되었는지 확인 여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당 투자를 감행한 담당자는 한 매체를 통해"위법성이 없는 투자였으며, 매년 정해진 일정에 맞게 회비가 들어옴으로써 여유자금을 활용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ABC협회는 올해 정기총회에 참석한 매체들에게 회비운영에 관한 문제 제기를 받고도 이를 공개하거나 적절한 답변을 하지 못한 바 있다. ABC협회가 회원사들에게 부수 인증 외에 줄어드는 수익이나 변해가는 지면 시장에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투자 손실도 드러나 더더욱 비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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