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변호사 21인의 개업 노하우·마케팅 비법 생생 경험담
안현주 변호사, "개업변호사에게 정보·지식 공유, 1인 변호사 성공 도움되기를"
하지만 2005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외교통상부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국제통상협상을 담당하는 변호사 생활을 거쳐 이후 약 10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자녀 셋을 데리고 무연고지인 광주로 귀국한 상황에서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역설적이게도 단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개업뿐이었다.
처음엔 모든 게 막막했다. 평생 법률서적과 판례만 들입다 파고 조직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업무만 수행하면 됐던 생활을 하다가 스스로 일을 찾고 그 해결방안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자신이 처리해야 하는 삶은 새로운 인생이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부지런히 책을 읽고 주변에 물어가며 비용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방법들을 강구했다.
어느 정도 여유를 갖게 되자 자신 말고도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자신처럼 이제 막 개업의 첫발을 뗐거나 개업을 고민할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심정으로 개인 블로그에 '1인 기업으로서의 변호사'라는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에 블로그에 1인 변호사들의 오픈카톡을 만들 테니 함께 소통하자는 제안을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그동안 블로그 글을 읽고 있던 변호사들, 그리고 그러한 독자들의 소개로 온 동료변호사들, 기존 SNS 지인들이 호응해 줬다. '슈퍼 1인 변호사 네트워크'라는 모임도 만들어졌다.
단톡방에는 친한 동료와도 쉽게 이야기해보지 못했던, 그러나 정말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보고 싶었던 주제들이 올라왔다. 크고 작은 사건의 법리에 대한 의논, 의뢰인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 수임기술, 비용문제, 홍보 및 새로운 수익원 창출 등 모두들 '서로 더 알려주지 못해서 안달 난'듯이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내친 김에 모임에서 나눴던 대화 내용을 정리해 'SUPER 1인 변호사 START편(지혜와지식)'을 출간했다. 21인 변호사의 개업 노하우·홍보 마케팅 비법 등이 생생하고 구체적인 경험담으로 펼쳐졌다.
안현주 변호사는 "고군분투하는 많은 개업 변호사들을 위해 네트워크 참여 변호사들이 함께 모은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나온 '1인 변호사들을 위한 개업매뉴얼'"이라며 "많은 1인 변호사들이 개업을 앞두고 정보 부족과 실무적인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도움을 받고 용기를 내어 행복한 1인 변호사 사무실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역시 개업변호사로서 통과의례를 모두 거치고 필진으로 참여한 하서정 홈즈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우리 네트워크 변호사들은 어느날 누구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첫 1인 개업의 막막함·두려움을 모두 공감하며 털어놓았다. 그때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에 큰 힘을 얻었고 '누군가 개업 노하우를 미리 알려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탄식도 했었다"며 "이 책을 통해 1인 개업의 노하우와 가이드를 우리와 똑같은 과정을 겪을 다른 변호사분들, 다른 전문직업군분들께 미리 알려드려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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