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5일 연속 1천 명대를 넘어서며 마치 신기록 작성이라도 하듯 폭발 세이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각각 1078명→1014명→1064명→1053명→1097명으로 1천 명 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록 경신 중이다. 방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19일 검사 건수가 직전 평일보다 2만 건 가까이 줄었음에도 확진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기준(전국 800∼1천 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을 충분히 충족한 상황이다. 코로나 19가 내 코앞에서 대기 중인 상황에서 병상 부족으로 대기 중 사망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방역 당국의 기존 방역지침만으로는 한계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하고 보다 공격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확진자로 인해 의료역량이 도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대응시스템을 수정 대응하라는 것이다. 중환자 치료 병상의 효율성을 높여서 병상 부족 현상을 동시에 해소하라고 주문했다. 이미 확보된 지방의료원의 진료 기능을 높여서 국가지정격리 병상이나 3차 병원 중환자실의 환자 중 이송 가능한 환자를 한 단계 아래로 이송하고 지방의료원의 확진자 중 의료적 처치가 필요 없는 모든 환자를 즉시 생활 치료센터로 이송하는 다운 스트림 전략을 병행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 현장에서 현재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의 새로운 방역 대응책은 현장의 소리라는 점에서 즉각 나서야 할 대목이다.

정부가 대형민간병원에 병상 확보를 아무리 쪼아도 우리처럼 다인실 구조의 중환자실 체제에서는 중환자실 구조를 통째로 비워야 하므로 구조적으로 긴급 전환이 어렵고, 인력과 환자 재배치도 만만치가 않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한다. 이를 풀려면 수가체제를 즉각 변환하고 정부 대응요구에 응하는 병원에 대한 확실한 보상 보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자발적 동참이라도 유도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1월 이후 현재까지 20,000명 코로나 확진 환자의 총치료비가 평균 한 사람당 500만 원으로 1000억 원에 불과한 점은 코로나 진료비가 의료계의 적극 동참을 하는 데 인색했다는 수치라면서 의료역량을 확보하는 데 인색하면 폭발하는 확진자로 인해 3단계가 현실화한 상황에서는 이보다 수백 배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정부의 방역 대응의 변화를 주문했다.

1차 초기 대구지역에 자원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공공 의료인력연대를 통해 예비인력을 확보하고 이들에게도 충분한 수당 지급과 함께 당장 투입하지 않아도 소정의 교육과 훈련으로 인적 자원을 유지 관리하는 시스템을 작동시키라고 한다. 전쟁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속출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종군 의사 진이나 다름없는 이들 의료진에게도 국가는 마땅히 포상과 함께 명예로운 훈장을 수여하라는 조언이다. 맞는 말이다. 희생만 요구하면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 기업, 교회, 대학 등도 연수원과 기숙사를 생활 치료센터로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상방안도 동시에 제시하라는 이야기다. 기존 매뉴얼에 없던 상황이 발생한 만큼 새로운 대응책이 필요하다.

권역별, 지역별 통합 콘트롤타워를 작동시키는데 의료전문성을 각 단위에 참여시켜 활용하고 올해 의사 국가고시에 불응한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국가고시를 통해 내년 의료인력 공백을 차단하라는 주문이다. 인턴이 없으면 결국 대형병원들에서 전체 진료역량의 왜곡과 축소를 초래할 수밖에 없고 중환자 진료는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일부 의료계의 몽니를 잠재우는 통근 결단도 필요한 때가 지금이라는 것이다. 백신이 나왔다 해도 당장 접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마당이고, 코로나 19가 내년 말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므로 이번 기회를 통해 수정된 방역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메르스 사태의 교훈이 코로나 19초기 대응에 교과서적 역할을 했다면 대유행 시에 맞는 새로운 방역 시스템을 적용하라는 것이다.

백가쟁명의 지적이라 넘어갈 일이 아니라 당장 우리 코앞에 닥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지원을, 의료계는 현장에서 당장 손을 맞잡아야 할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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