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수습하는 길은 자체 치료제를 긴급 승인을 거쳐 확진자 치료에 우선 대처하고 방역수칙을 따르는 일이다. 다만 방역 당국과 관계자들은 일관되게 대국민 브리핑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가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가 백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지난 7월에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라는 발언은 삼가야 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갖가지 백신이 없으면 우린 질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마당에 왜 그런 쓸데없는 실언을 했는지 안타깝다. 정부와 방역 당국 그리고 의료진들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는 신뢰를 저버린 안이한 발언이다. 정부 당국자들의 그런 실없는 발언이 정부가 백신 확보 노력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백신 확보 논란에 섭섭함을 드러내기보다는 심기일전해서 국내 제약회사에 충분한 지원을 하고 자체 개발과 치료제 공급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수입으로는 이처럼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맺은 백신 개발 회사들과의 수입은 가능한 한 앞당기는 노력과 함께 국내 제약회사들에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백신 개발국으로 진입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보다 까다롭다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우선 사용승인이 가능한 절차적 신속성 등도 챙겨야 할 시기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국민 피로도를 고려하면 정부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부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만 그 노력이 정부만의 몫은 아니다. 국민도 자기 방역에 얼마나 소홀함이 없었는지를 살펴볼 때이다. 우리가 전파한 코로나 19이기 때문에 발생한 논란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확진자가 증폭되는 시기에 누구를 탓할 경황이 없음에도 서로에게 삿대질하는 모습은 피로도를 높일 뿐이다. 우선 나부터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우선순위를 바꿔서라도 백신과 치료제 확보에 나서주기 바란다. 우리 역량으로 백신 개발과 치료제 길을 이번 기회에 찾아보기 바란다.
최종걸 주필
jgchoi62@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