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새출발을"
"국민·기업·정부 삼위일체가 돼 뛰어야"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사진=전경련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021년 신축년 신년사'를 통해 "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 줄을 바꾸어 다시 맨다는 말처럼 힘차게 시작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강의 기적 2.0 시대'가 열렸다는 찬사를 듣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난 한 해였다. 전 세계 인적·물적 교류가 위축되고 보호무역주의마저 강화되면서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커다란 위협이 됐다"며 "대내적으로는 관광·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내수부진이 심화돼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큰 고통을 겪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나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흔들림없이 방역과 경제살리기에 매진했다"며 "그 결과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 충격에 선방할 수 있었다"고 되새겼다.

허 회장은 "작년 2분기 마이너스 3.2%였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분기에 플러스 2.1% 성장을 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작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회원국 중 가장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IMF(국제통화기금)도 우리 경제규모가 2019년 보다 2계단 상승해 세계 10위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올해 대내외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했다. 허 회장은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미국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투자·소비 모두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이미 비대면·초연결 네트워크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 생활패턴이 바뀐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기술, 산업 모두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곧 과거의 성공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허 회장은 "2021년은 우리 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흔히들 위기는 기회라고 말하지만 앞서가는 수많은 해외기업과 기술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에게 기회의 문이 언제까지
열려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절박한 심정으로 산업구조를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는 잃어버린 10년, 20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며 "이 절박함은 기업인들만의 몫은 아닐 것이며 기업 혼자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도 없다. 지금은 국민·기업·정부 모두가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정부 당국에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기업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한국 기업에만 족쇄를 채우는 규제나 비용부담을 늘리는 정책은
거두어 주시고 더 많은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시장에서 맘껏 뛸 수 있도록 지원해 주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 환경은 우리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올해는 전경련이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60년 전 선대들은 돈도 기술도 자원도 없던 허허벌판에서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우뚝 선,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며 "그 마음 그 정신을 받들어 전경련이 다시 뛰겠다. 선진국들을 따라가던 경제에서 선진국들을 리드(선도)하는 경제로 탈바꿈하는데 힘을 보태겠다. 앞으로의 60년을 책임질 새로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기업들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세계 시장에서 열심히 뛰는
우리 기업인들에게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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