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외국인 국내 시총 31.4% 보유, 역대 최대
채권 1940억원 순회수…지난달 말 외국인 보유채권, 상장잔액 7.3%

▲ 외국인의 상장증권 순투자 및 보유현황(단위 : 십억원, 결제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아시아와 미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2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2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채권시장에서는 2000억원 가까운 순회수를 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688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0월 1조3580억원 순매수로 전환한 데 이어 11월에도 7개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인 6조125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12월 들어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 수급을 지역별로 보면 유럽 1조2000억원, 중동에서 4000억원 순매수했으며 아시아와 미주에서는 각각 2조6000억원, 1조300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76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31.4% 수준이다.

지난해 한 해 기준으로 외국인은 상장주식 총 24조4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24조5000억원), 2008년(36조2000억원) 이후 역대 세번째로 많은 연중 순매도 기록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달 외국인이 상장채권 5조867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6조610억원을 만기상환하며 총 1940억원의 순회수가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은 150조1000억원(상장잔액의 7.3%)으로, 전달보다 1000억원 줄었다. 지역별로는 유럽 9000억원, 아시아 2000억원, 미주 1000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졌고 중동에서 8000억원의 순회수가 나타났다.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73조5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9.0%)으로 가장 많고 유럽 45조2000억원, 미주 12조8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종류별로는 국채를 1000억원 순투자한 반면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7000억원 순회수했다. 남은 기간별로는 5년이상 채권과 1년 이상∼5년 미만 채권을 각각 2조7000억원, 1조7000억원 순투자했지만 1년 미만에서 4조6000억원 순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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