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링 오르기 전 숨고르기 들어가

▲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직원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뛰어들기로 하면서 우상호 의원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이번주 박 전 장관이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 이전까지는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장관은 오는 26일 공식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 전 장관은 실제로 지난 22일에도 공개 일정 없이 잠행을 이어갔다. 박 전 장관은 당내 주요 인사들을 만나면서 경선 조직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박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고별 만찬을 했다면서 “모드 전환이 쉽지 않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생일을 맞아 나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주려 한다. 내 손바닥만 한 거울”이라며 “부족한 것이 보이면 채우겠다. 넘치는 것이 있으면 비우겠다. 시민 눈높이에 부끄럽지 않은 박영선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박 전 장관은 인지도 면에서 우 의원보다 높은 편이지만 당내 조직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성 후보라는 이유로 가산점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그 어느 후보보다 우위에 점했다는 평가다.

이런 이유로 박 전 장관은 공식 출마선언 전에 대외적인 활동보다는 당내 인사 등을 접촉하면서 지지를 끌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박 전 장관이 대외적인 메시지보다는 당내부를 향한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서울시정 비전 등이나 조직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조용한 행보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정책발표 기자회견에서 서울 지하철 1호선 지상구간을 전면 지하화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우상호 의원은 대외적인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당 조직은 박영선 전 장관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아직도 인지도 면에서는 박 전 장관에 비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 의원은 최근 7번째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 공공병원 설립 등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피해를 본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일괄 지원하는 구상을 공개하는 등 활발한 대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우 의원은 “실용적인 성과주의나 전체를 끌고 가는 통합적 리더십에서는 확실히 우상호에게 강점이 있다”면서 자신을 홍보했다.

또한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가 누구냐고 할 때, 6월 항쟁의 주역이고 탄핵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간판선수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우 의원으로서는 박 전 장관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을 대외 메시지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물밑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이 공식 출마선언을 하게 되면 두 사람의 경쟁은 곧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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