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울고 갈 충성맹세" 야권 일제히 비판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오신환 전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을 하고 나섰다. 박 전 장관은 4월 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를 할 예정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국민은 더는 ‘문재인 보유국’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맹렬히 비판을 했다.

나 전 의원은 “무능한 국정 운영, 짝사랑과 다를 바 없는 실패한 대북정책, 부동산 가격 급등을 보고 아직도 문재인 보유국을 말할 수 있는가”고 따졌다.

그러면서 “저들이 자랑스러워서 하는 문재인 보유국이란 건 민주주의 기본 가치가 위협받는 위험한 대한민국이며 퇴보하는 침체된 대한민국”이라면서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니다”며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온 분이 코로나19 시대 하루를 고통 속에 보내는 시민들의 원성과 비통함은 외면한 채, 오직 ‘문비어천가’를 외치는 데 서글픈 마음마저 든다”고 힐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대통령의 나라도, 대통령의 절대권력 나라도 아니다”며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민을 보유한 나라”라고 말했다.

김근식 교수는 “경선통과를 위해 친문(친문재인) 극력지지층의 환심을 사려는 몸부림으로, 충성경쟁이 낯뜨겁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핵 보유국’이라고 떠들지만 북한주민들이 한숨을 쉬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유했다.

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도 울고 갈 충성 릴레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한두 사람도 아니고 이렇게 경쟁적으로 펼쳐지는 아첨대회를 보면서 천박함을 넘어 위험한 징후를 느낀다”고 힐난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우상호 의원(오른쪽)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박영선 전 장관은 해당 논란이 증폭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에 와서 보니 ‘보유국’이 뜨거웠다”며 “미국 바이든이 필요한 백신특수주사기를 보유한 대한민국, 우리 자랑스러워하자”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손흥민 보유국, 김연아 보유국, 류현진 보유국, 서울시민 보유국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한강은 내게 질문을 안기며 흐른다”며 “대한민국에게 서울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1000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서울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나 박영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대답을 찾겠다”면서 곧 출마선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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