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마감 행진 이어지고 분양권에 억대 프리미엄
분양권 전매 가능해 외지 투자자들 몰려 풍선효과

▲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 투시도. 자료=두산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짧은 지방 중소도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우수한 청약 성적으로 연이어 1순위 마감하는가 하면 분양권에도 억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수도권은 물론 지방광역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막히면서 지방 중소도시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2·20 대책, 6·17 대책, 11·19 대책 등을 통해 수도권 대부분을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 내 신규 분양 단지들은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하다. 지난해 9월부터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방광역시 내 공급되는 민간 아파트 역시 동일한 규제가 적용된다.

사실상 지방 중소도시에서만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이들 지역 내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청약을 받은 강원도 강릉시 소재의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평균 13.1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웠다. 계약 직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순천시에 공급된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53.3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에 성공했다. 같은 달 경상북도 구미시에 분양한 '구미 아이파크 더샵'의 경우도 평균 경쟁률 18.91대 1로 순조롭게 1순위 마감됐다. 두 단지 모두 전매 제한이 없어 계약 후 곧바로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있다.

지방 중소도시는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 분양한 강원도 속초시의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전용 84㎡ 분양권의 경우 지난 1월 5억1,168만원(18층)에 거래돼 분양가(4억681만~4억6024만원) 대비 최소 1억487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러한 가운데 연초 지방 중소도시 내 신규 단지가 줄줄이 분양을 준비 중에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건설은 내달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일원에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6층, 6개동, 전용 74~114㎡ 총 7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전라북도 군산시 조촌동 일원에 '더샵 디오션시티 2차'(전용 84~154㎡ 771가구)를, DL이앤씨는 내달 경상남도 거제시 고현동 일원에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 를 분양할 예정이다.

㈜우석건설은 내달 중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일원에 '다산 월드메르디앙 엔라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84㎡ 총 631가구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인구 밀도가 낮아 실수요만으로 분양 완판이 어렵다 보니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 단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 수요를 끌어 모으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수도권에서 시작된 부동산 규제가 지방광역시에 이어 일부 지방 중소도시까지 확산되고 있어 추가 규제 전 선점효과를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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