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매춘 논문에 소극적 대응에 분노 확산

▲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률안 통과에 대한 정부측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가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취지의 논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여성가족부의 대응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여성가족부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롤모델이라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 여러차례 질의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하지 못하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 장관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이 국내에 소개되기 전 이미 논문을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는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함구했지만 정 장관이 해당 논문을 미리 읽어봤던 것이다.

그러나 여가부의 공식 입장은 논문 논란이 일어난 후인 16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면서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여가위 출석에서 해당 입장에 대해 “논문 자체에 대응한 것이라기보다는 방해하는 그런 활동에 대해서 대응한 것”이라면서 이용수 할머니의 활동을 위해 반응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장관은 논문에 대해 어떤 대응이 있냐는 질의에 대해 “이 논문이 정부가 대응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논문인지”라고 답변을 흐렸다.

양 의원 측은 “하버드대학이라는 권위 있는 기관에서 나온 논문이고, 이것이 이미 국내외에서 크게 공론화가 된 사안인데 마치 일상적으로 늘 있는 사안처럼 치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일에 대한 대처가 추후에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소식이 들리면서 여가부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정부기관이냐면서 차라리 여가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위안부=매춘이라는 논리를 펼친 하버드대 교수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못하는 여가부가 존재할 가치가 있는 정부부처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특히 우상호 후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롤모델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재차 압박을 하자 정 장관이 그제야 “성폭력 2차 가해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 장관이 여당 후보를 두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미애 약자와의동행위원장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여가위 회의 석상에서 정 장관을 향해서 “2차 가해에 해당하냐”고 따졌지만 정 장관은 즉답을 회피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한 차례 더 질의를 했지만 역시 회피를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세 번째 질의를 했고, 정장관은 “그렇게 판단하는 게 옳은 것 같다”고 답변했다.

정부부처가 여당 예비후보의 편을 들어주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면서 인터넷 상에서는 정 장관의 사퇴와 여가부의 폐지가 필요하다는 댓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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