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2주째·전국 3주 연속 오름폭 줄어
전문가들 "시장 안정세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 서울 마포구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민간 시세 조사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올라 같은 달 첫째 주 상승률(0.17%) 대비 오름폭이 축소했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의 지난 15일 기준 통계로도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정부의 대규모 공급 대책이 나온 지난 4일 전후로 아파트값 상승 폭이 0.10%에서 0.09%로 줄어든 데 이어, 설 연휴가 낀 2월 둘째 주에는 0.08%로 또다시 감소한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9%(1월 25일), 0.28%(2월 1일), 0.27%(2월 8일)에 이어 3주 연속으로 상승 폭이 축소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2·4 공급대책 발표 후 매수문의 감소와 관망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명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의 경우 2·4대책을 전후로 매물이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 안정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20일 전(2월 1일)보다 1.4% 늘었다.

이 기간 구로구(6.3%)의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은평구(6.1%), 강북구(5.3%), 광진구(5.2%), 노원구(5.1%), 동작구(5.0%), 금천구(3.9%), 송파구(2.9%), 중구(2.1%), 강서구(1.9%), 양천구(1.8%), 동대문구(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구로구 구로동 구일우성 전용 59.44㎡는 지난 18일 5억원(15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지난달 18일 기록한 최고가(5억5천800만원·10층)보다 5천800만원이나 가격이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 금호타운(금호어울림) 전용 84.66㎡는 지난 5일 5억9천700만원(4층)에 매매돼 같은 면적이 지난달 25일 5억9천800만원(9층), 지난해 11월 6억원(13층)에 역대 최고가로 팔린 것보다 가격이 내렸다.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4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고 표현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서울 외곽이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역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4대책 발표 직후 서울 곳곳에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 기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신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도 찾을 수 있다.

중랑구 면목동 면목한신아파트 전용 44.5㎡는 지난 3일 4억7000만원(4층)에서 12일 4억7900만원(5층)으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학군과 역세권을 바탕으로 입지가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설 연휴와 새 임대차법에 따른 이사 수요 감소로 상승 폭은 축소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