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증자로 총자본 ↑…바젤Ⅲ 최종안 도입, 위험가중자산 비중 ↓
일부 지주회사 은행, 보통주자본비율 낮아 보수적 자금관리 필요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해 4분기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인 자본 비율이 전체적으로 전 분기보다 조금 상승했다. 순이익과 증자 등으로 총자본이 늘었고 새로운 국제기준 적용에 따라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다.
기본자본비율(13.47%)과 보통주자본비율(12.45%)은 각각 0.37%포인트, 0.31%포인트 올랐다. 단순기본자본비율(6.39%)은 0.03%포인트 내렸다.
4분기에 순이익과 증자 등으로 총자본이 3조4000억원 증가(총자본 기준 0.9%)했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바젤Ⅲ 최종안 도입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30조9000억원(1.6%)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기업대출 신용리스크 산출 기준을 완화하는 바젤Ⅲ 최종안을 지난해 2분기부터 차례로 시행하고 있다. 4분기까지 은행·지주 10곳이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했다.
다만 은행 지주회사만 떼어놓고 보면 총자본비율이 14.61%로 전 분기 말보다 0.14%포인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증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1.3% 증가한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에서도 은행 지주사와 은행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며 "(자은행보다) 은행 지주의 건전성을 보는 게 맞는다고 판단해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은행·지주별 총자본비율을 보면 신한(15.73%)·KB(15.27%)·농협(15.18%)·하나(14.18%)·우리(13.75%) 등 대형 금융지주를 포함한 모든 은행이 BIS 기준 규제 비율(10.5%·시스템적 중요은행은 11.5%)을 웃돌았다.
4분기 중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산업은행(15.96%)과 수출입은행(15.30%)은 위험가중 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해 총자본비율이 각각 2.6%포인트, 0.81%포인트 올랐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20.03%)는 1조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하면서 총자본비율이 전 분기보다 6.58%포인트 올랐지만 케이뱅크(17.90%)는 8%포인트 내렸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본 비율은 규제 비율을 상회하고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 중"이라며 "국내은행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하고 자금 공급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자본 관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DGB(9.59%)·BNK(9.80%)·우리(9.92%)·JB(10.05%) 금융지주 등 일부 은행에 대해서는 바젤Ⅲ 최종안을 적용했음에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보수적인 자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자본보전완충자본 2.5%포인트를 포함해 7% 이상(시스템적 중요은행인 우리금융지는 8%)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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