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8.6% ↑…이자이익, 외환·파생이익 상승 영향

▲ 외국은행 국내지점 당기순이익 요약. 자료=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30% 가까이 상승하며 1조원을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해외 조달 금리 비용 절감에 따른 이자이익과 환율하락에 의한 외환·파생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잠정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6% 늘어난 1조1510억원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과 외환·파생이익이 늘고 유가증권이익이 줄었다.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49.2%나 늘어난 1조4834억원이었다. 국내 이자이익(1조7528억원)은 4.1% 줄었지만 본지점 거래(본지점 자금대여 수익-자금차입 비용)에서 손실(2695억원)이 67.7% 줄었다. 통상 외은지점은 외국 본사에서 자금을 조달해 국내에서 영업하는 구조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등에서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자금차입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파생이익은 1조3406억원으로, 전년보다 19.6% 늘었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환이익(5조1586억원)이 417.2%나 증가했지만 파생상품에서 전년보다 209.5% 많은 손실(2조5816억원)을 냈다. 원/달러 환율은 2018년 말 1118.1원, 2019년 12월 말 1157.8원, 2020년 9월 말 1173.6원, 2020년 12월 말 1088.0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이익은 전년보다 229.9% 감소해 손실(2186억원)로 전환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라 평가이익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외은지점의 총자산은 330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1%(24조9000억원) 늘었다. 부채와 자기자본은 각각 전년보다 8.1%(23조4000억원), 8.2%(1조5000억원) 많은 310조3000억원, 1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환율변동성 증가 등으로 외환·파생거래가 늘면서 총자산과 총부채,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주요 손익이 급격히 변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상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상황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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