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8.6% ↑…이자이익, 외환·파생이익 상승 영향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30% 가까이 상승하며 1조원을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해외 조달 금리 비용 절감에 따른 이자이익과 환율하락에 의한 외환·파생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과 외환·파생이익이 늘고 유가증권이익이 줄었다.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49.2%나 늘어난 1조4834억원이었다. 국내 이자이익(1조7528억원)은 4.1% 줄었지만 본지점 거래(본지점 자금대여 수익-자금차입 비용)에서 손실(2695억원)이 67.7% 줄었다. 통상 외은지점은 외국 본사에서 자금을 조달해 국내에서 영업하는 구조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등에서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자금차입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증권이익은 전년보다 229.9% 감소해 손실(2186억원)로 전환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라 평가이익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외은지점의 총자산은 330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1%(24조9000억원) 늘었다. 부채와 자기자본은 각각 전년보다 8.1%(23조4000억원), 8.2%(1조5000억원) 많은 310조3000억원, 1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환율변동성 증가 등으로 외환·파생거래가 늘면서 총자산과 총부채,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주요 손익이 급격히 변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상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상황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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