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건설경제팀 원나래 기자

올 하반기 임기 만료를 앞둔 공기업 및 공공기관장들 중 몇몇 수장들의 연임 불가 결정이 내려지면서 후임 사장 공모 절차가 한창이다.

특히 연임에 실패한 김쌍수 한전 사장의 후임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가 돌입된 가운데 후임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한전은 내달 26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쌍수 사장 후임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로 오는 13일까지 응모를 받고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신임 사장을 선발키로 했다.

이번 한전 사장 인선작업의 돌입으로 공공기관장 교체 큰 장의 서막이 올라 최근 인선을 마친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한전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하반기에만 절반가량의 공공기관장 교체가 이뤄질 예정.

하지만 이번 공공기관장 인사가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인사라는 점에서 정치권 등에선 이미 빈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 음해성 투서와 루머들이 나도는 소위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고 있다.

최근 연임이 불발된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임기를 8개월가량 앞둔 지난해부터 각종 음해성 루머로 사내에 유언비어 차단을 위한 긴급 지시가 내려질 정도로 홍역을 치루기도 했으니 말이다.

벌써부터 유력 인사들이 정치권에 로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고 청와대와 총리실에는 각종 투서가 쇄도, 음해성 악성 루머 또한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정권 탄생 시작부터 연일 공정사회와 전관예우 근절을 외치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낙하산 인사가 올해에도 근절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죽했으면 국정현안을 다루는 국무회의석상에서 국무총리가 공개적으로 공직 사회의 비방과 투서를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을까. 공직 사회의 비방과 투서가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번 인사작업은 로비, 음해 등이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정부의 임기 내 마지막 공기업 ‘티켓’을 얻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차기 정부가 들어서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

인사철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거짓과 협박성 투서들로 서로를 헐뜯고 찍어 내리는 유치한 인신공격의 싸움 장면보다는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인품과 전문성, 경영능력을 겸비한 인재가 과감히 발탁돼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투명하고 아름다운 ‘명품 드라마’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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