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지 매매시장 분위기 '차분'…"수요집중 중소형, 효과 톡톡"

오는 9월 서울시 강남역에서 경기도 성남시 정자역을 잇는 총 길이 17.3㎞의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이 개통할 예정인 가운데 수혜 대상지로 떠오른 역세권 지역의 시장 분위기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분당선은 착공 당시부터 ‘황금라인’으로 불리며 개통 이후 노선 인근의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인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개통을 앞두고 매매시장보다 전세시장의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우선 신분당선이 지나는 지역 중 수혜를 입은 곳은 정자역이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이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곳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7월 1863만원에서 올해 현재 1865만원으로 0.1% 올랐다.

정자역과 인접한 정자동 상록마을 임광·보성아파트 전용면적 84㎡의 매매시세는 지난해 7월 5억원에서 올해 5억3350만원으로 6.5% 상승했다.

또 정든마을 한진8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매시세는 지난해 7월 5억8000만원에서 올해 5억9500만원으로 2.6% 올랐다. 분당지역 평균 상승률인 -0.5%, 정자동 평균 상승률인 0.1%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양재역세권은 같은 기간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0.7%(2956만원→2934만원)를 기록해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역이 위치한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도 2458만원에서 2436만원으로 -0.9% 내렸다.

특히 판교역, 동판교와 인접해 최고의 수혜지로 떠올랐던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은 신분당선 호재 효과가 미미하다. 지난해 7월 1732만원이었던 3.3㎡당 평균 매매시세는 올해 현재 1694만원으로 -2.2% 하락했다.

실제 이매동 아름마을 태영아파트 전용면적 134㎡의 매매시세는 지난해 7억5500만원에서 올해 7억1000만원으로 -6.0% 내렸고 이매동 아름마을 두산아파트 전용면적 132㎡의 매매시세는 7억65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2.0% 하락했다.

이처럼 신분당선 개통을 앞두고 매매시장 분위기는 다소 차분한 반면 전세시장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신분당선이 지나는 지역의 3.3㎡당 평균 전세시세의 경우 양재역세권이 지난해 7월 1163만원에서 올해 7월 1362만원으로 17.1% 올랐고 판교역 수혜지인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은 649만원에서 746만원으로 14.9% 뛰었다.

양재역과 인접한 도곡동 경남아파트 전용면적 84㎡ 전세시세는 지난해 7월 3억500만원에서 올해 현재 3억8500만원으로 26.2% 올랐고 도곡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84㎡ 전세시세는 2억7500만원에서 3억3500만원으로 21.8% 상승해 역세권 프리미엄 효과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도 14.2%(125만원) 올랐고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이 14.0%(93만원) 상승했다.

부동산써브 여대환 연구원은 “신분당선 개통이 매매시장보다 젊은층과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중소형 전세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아파트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지하철 개통 등의 교통호재는 단기적으로 매매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전월세 수요가 많은 시기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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