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급매물 소진 상승세 이끌어

지난 4월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진정 기미를 보이며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그간 하락을 주도하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급매물이 팔려 나가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2~28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보합, 전세가 변동률은 0.12%를 기록했다.

우선 서울지역 매매가 변동률은 보합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0.07%로 가장 크게 올랐고 강남구(0.05%), 관악구(0.03%), 강서·광진구(0.01%)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도봉구(-0.10%), 양천구(-0.09%), 노원구(-0.07%), 강동·구로구(-0.02%), 성북구(-0.01%)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가락시영 급매물이 팔려나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저점이라고 판단한 대기자들이 급급매물을 매수하기 시작하자 일부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현재 매물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가락동 일대 일반 아파트에서도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세가 상승세가 계속되자 일부 수요자가 매매로 선회했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56㎡가 2천만원 오른 6억3천만~6억4천만원, 풍림 79㎡가 2백50만원 오른 2억8천만~3억1천5백만원이다.

강남구에선 개포주공 재건축단지가 올랐다. 저층은 이달 초부터 꾸준히 급매 위주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고 개포주공 고층단지는 저층 단지들 거래소식에 호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다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부활 등 세제혜택 발표소식과 함께 지난 25일 개포주공2~4단지 재건축정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자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개포동 주공1단지 36㎡가 5백만원 오른 6억4천만원, 주공4단지 42㎡가 1천7백50만원 오른 6억9천만~8억원이다.

도봉구는 기존 매물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신규 매물까지 늘어나 매물 적체상태다. 방학동 신동아2단지 142㎡가 2천만원 하락한 4억~4억7천만원, 도봉동 한신 92㎡가 1천만원 하락한 2억9천만~3억3천만원이다.

노원구 역시 거래가 어렵다. 대형아파트는 로얄층, 로얄동에 수리까지 완벽히 이뤄진 급매물이라고 해도 매수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중계동 양지대림2차 105B㎡가 3천만원 떨어져 4억2천만~4억8천만원, 양지벽산 138㎡가 4천5백만원 떨어져 5억2천만~6억원이다.

신도시와 경기도 매매가 변동률은 -0.02%, -0.01%, 인천은 -0.0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가 -0.11%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분당(-0.04%), 안양시(-0.04%), 의정부·수원시(-0.03%), 일산·부평구(-0.02%)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오산시(0.06%), 산본 (0.04%), 이천시(0.03%), 안산시(0.02%) 등은 상승했다.

과천시는 보금자리 공급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일 경인지방통계청 등 특별 행정기관 10곳을 과천청사로 옮기는 과천시정부청사 활용방안이 발표됐지만 시장에는 반응이 없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가 5백만원 떨어져 5억9천만~6억3천만원, 부림동 주공7단지 82㎡가 5백만원 떨어져 8억3천만~8억6천만원이다.

분당신도시는 전반적으로 매수문의가 뜸한 상태로 간혹 급매물만 거래되는 분위기다. 리모델링단지들의 경우 급매물이 속출할 정도는 아니지만 워낙 매수세가 없어 일부 매도자가 호가를 하향 조정한 것이 시세에 반영됐다. 수내동 양지한양 165㎡가 1천5백만원 하락한 7억1천만~9억원, 정자동 느티공무원3단지 89㎡가 1천5백만원 하락한 5억~5억5천만원이다.

오산시는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선회하면서 시세상승을 이끌었다. 부산동 주공단지들의 경우 임대사업자들이 매입에 나서면서 현재 실제 입주가 가능한 매물은 거의 없다. 입주 가능한 매물은 나오면 바로 소진되고 있다. 부산동 운암주공1단지 62㎡가 5백만원 올라 1억2천만~1억3천만원, 부산동 운암주공3단지 62㎡가 5백만원 올라 1억2천만~1억3천5백만원이다.

산본신도시에선 금정동 일대 매매가가 상승했다. 전세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중소형이나 초소형 위주로 매수세가 늘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70%를 넘다보니 매매로 시선을 돌리는 매수자가 늘었고 저렴한 매물이 일부 소진되며 시세가 상향조정됐다. 금정동 다산마을주공3단지 79㎡가 2백만원 상승한 1억9천2백만~2억2백만원, 퇴계마을주공3단지 52㎡가 2백만원 상승한 1억2천5백만~1억3천2백만원이다.

이와 함께 서울지역 전세가 변동률은 0.1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0.31%로 가장 많이 올랐고 노원구(0.27%), 강남구(0.26%), 강서구(0.22%), 성동구(0.21%), 광진·중랑구(0.20%), 영등포·서초구(0.15%), 강동구(0.10%) 등 총 25개 자치구 중 20개 자치구가 상승했다. 나머지 5곳은 보합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세입자 수요보다 공급물량이 부족해 전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남아 있는 매물은 시세보다 매우 비싸거나 대출금이 많이 포함된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장지동 파인타운 단지들은 입주 2년차 안팎의 새 아파트인데다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돼 세입자 문의가 꾸준하다.

잠실동 잠실리센츠 125㎡가 2천만원 오른 5억7천만~6억2천만원, 장지동 파인타운1단지 106㎡A가 1천만원 오른 3억1천만~3억3천만원이다.

노원구는 학군수요에 제일·삼창 이주수요까지 겹치면서 매물이 턱없이 부족하다. 중계동 양지대림1차 109㎡가 2천만원 올라 2억7천만~3억1천만원, 중계그린 62㎡가 1천2백50만원 올라 1억1천만~1억2천만원이다.

강남구는 가을 이사철을 대비한 세입자 문의가 꾸준하다. 시세보다 2천만~3천만원 올라도 계약이 수월하고 남은 물건은 시세보다 많이 비싼 게 대부분이다. 대치동 청실 이주 여파가 일원동 일대까지 미치고 있어 중형 아파트 물건은 매우 부족하다. 대치동 쌍용1차 102㎡가 3천만원 오른 4억8천만~5억3천만원, 일원동 가람 89㎡가 5백만원 오른 3억2천만~3억8천만원이다.

신도시와 경기도 전세가 변동률은 0.04%, 0.13%, 인천은 0.0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가 0.48%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고 용인시(0.34%), 오산시(0.29%), 광명시(0.27%), 부천시(0.24%), 중동(0.23%), 안양시(0.13%), 고양·의왕시(0.12%), 남양주시(0.11%) 등이 올랐다. 파주시는 -0.07%로 유일하게 하락했다.

과천시는 물량이 워낙 없어 부르는 가격에 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급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와 59㎡가 각각 1천5백만원씩 올라 1억1천만~1억3천만원, 1억3천만~1억5천만원이다.

용인시는 소형은 물론 대형까지도 물건이 부족하다. 어쩌다 매물이 1~2개씩 나오면 시세보다 1천만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나오고 있다. 풍덕천동 삼성래미안6차 178㎡가 3천만원 올라 2억4천만~2억9천만원, 상현동 상현성원2차 105㎡가 2천만원 올라 1억8천만~1억9천만원이다.

오산시에선 소형아파트 전세물량이 거의 없다. 임대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급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부산동 운암주공1단지 62㎡가 5백만원 올라 8천5백만·9천5백만원, 운암주공3단지 72㎡가 5백만원 올라 1억1천5백만~1억2천만원이다.

파주시는 금촌동 일대 전세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파주운정신도시에 지난 6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며 매물이 늘자 가격이 하락했다. 금촌동 서원마을뜨란채7단지 105㎡A가 2백50만원 하락한 1억3천만~1억4천만원, 후곡마을뜨란채6단지 77㎡가 2백50만원 하락한 1억5백만~1억1천5백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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