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카카오 등 IT기업도 총수 2세 보유 지분 회사 ↑
현대차·태광 빼고 대부분 기업집단 순환출자 고리 끊어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중 사익편취 규제를 받지 않는 사각지대 회사가 지난해에 비해 56개사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넥슨·카카오 등 IT기업집단에도 총수 2세 지분 보유 회사가 늘어났다. 기업집단 전체적으로 총수의 내부지분율은 소폭 준 반면 계열사의 지분율은 늘었다. 대부분의 기업집단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은 반면 현대자동차와 태광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60개 집단 소속 2421개사 중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265개사(10.9%)였다. 지난해(210개사)와 비교해 55개사가 늘었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30% 이상인 상장회사, 20% 이상인 비상장회사다.
공정위는 '상장 사각지대 회사'(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 30% 미만인 상장사), '사익편취 규제 사각지대'(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 또는 '상장 사각지대 회사'가 50% 넘는 지분을 가진 자회사 등)도 따로 분석했다.
그 결과 두가지 유형에 해당하는 회사는 444개사(18.3%)로 지난해 대비 56개 늘었다. 대방건설(36개), GS(23개), 호반건설(20개), 신세계(19개), 하림·효성(각 18개) 순으로 많았다.
규제 사각지대 회사는 415개, 상장 사각지대 회사는 29개사였다. 연속지정집단의 경우 규제 및 사각지대 회사가 2개 줄었지만 신규지정집단에서 118개 회사가 추가됐다.
공정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활성화로 외형이 커진 IT주력 기업들의 주식소유 현황도 분석했다. 그 결과 IT주력집단에서 총수 2세가 지분을 보유하는 집단과 회사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넥슨에서만 2개사가 존재했지만 올해에는 카카오의 1개사도 추가됐다. 또 카카오, 네이버, 넥슨 등 3개 집단의 해외계열사가 국내계열사에 출자하고 있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IT 주력집단도 총수2세의 지분보유, 해외계열사의 국내계열사 출자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및 사각지대 회사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71개 집단의 내부지분율을 분석했다. 내부지분율은 계열사 전체 자본금 중 동일인(오너)이나 동일인과 관련된 친족, 임원, 계열사, 비영리법인 등이 보유한 주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71개 집단 중 총수가 있는 60개 집단 내부지분율은 58.0%로 지난해 55개 집단 57.0%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지분율 중 총수일가 지분율은 3.5%(총수 1.6%, 친족 1.9%)고 계열사 지분은 51.7%다. 지난해보다 총수일가 지분율은 0.1%포인트 줄었고 계열사 지분율은 1.0%포인트 올랐다. 기타(비영리법인, 임원, 자사주) 지분율은 2.8%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총수일가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2421개 중 480개(19.8%)였고 총수일가의 계열사 평균 지분율은 10.0%였다. 총수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261개사(10.8%)로 평균지분율은 8.6%였고 총수 2세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182개사(7.5%)로 평균지분율은 5.5%였다. 총수의 배우자와 형제·자매 등 친족이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303개사(12.5%)로 평균 지분율은 4.9%였다.
총수 있는 집단 60개의 자사주 비율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증가한 2.4%였다. 총수 있는 집단 중 자사주를 5% 이상 보유한 계열사가 가장 많은 집단은 SK(10개)이며 CJ와 삼성이 각 7개였다.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한 집단은 71개 중 2개 집단으로, 현대자동차(4개), 태광(2개)이 총 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014년 7월 순환출자 금지제도 시행 이후 순환출자 집단 수는 14개에서 2개로 12개 줄었고 순환출자 고리 수도 483개에서 6개로 477개 줄었다. 71개 집단 중 SM, 중흥건설, 태광, 장금상선, OCI 등 5개 집단에서 5개의 상호출자가 존재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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