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관리·금융 디지털화 등 당면 현안 논의
전임자들과 달리 외부노출 최소화 비공개 만남

▲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취임 후 첫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사진=금융위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 디지털화 대응 등 당면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2일 금융위와 금감원에 따르면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처음 만나 두 기관이 "한 몸으로 협력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고 위원장은 양 기관 간 진솔한 대화와 적극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금감원이 과중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예산 차원에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정 원장도 금감원이 금융위의 정책 결정 및 추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며 호흡을 같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양 수장은 코로나19 위기극복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부채 등 우리경제에 누적된 잠재리스크의 뇌관을 미리미리 제거해 나가고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임박한 가운데 금융 디지털화 진전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위험요인 발견 시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 수장의 첫 회동은 사전에 공지돼 로비 또는 복도에서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한 전임자들과 달리 비공개로 이뤄진 뒤 관련 자료만 배포됐다.

앞서 2018년 학계에서 발탁된 윤석헌 전 금감원장은 취임 이튿날 금융위를 찾아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을 만났다.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은 감독 대상 기관인 금감원을 방문함으로써 13세나 연장인 윤 전 금감원장을 예우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상견례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은 금감원장 쪽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징계 취소 청구소송 패소 등 두 기관의 입장이 갈릴 수 있는 현안 질문을 받는 상황을 피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이 의기투합해 두 기관의 관계를 개선하고 긴밀하게 공조하자는 메시지를 부각하고자 일정을 사전에 노출하지 않기로 두 기관이 협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