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조성은 고발...“공작정치”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9.13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박지원 국정원장과 제보자 조성은씨가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13일에도 포문을 열었다.

이준석 대표는 “박지원 국정원장은 조성은씨와의 공모 의혹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해명이 불충분하면 야당은 국정원장의 사퇴나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정원장은 국정원법에 따라 국내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다”며 “아니면 이 건(박 원장과 조씨의 만남) 제가 모르는 산업 스파이가 있는가. 북한 간첩이 개입했는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박 원장 입장에서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상황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배가 우수수 떨어지면 까마귀가 배를 쪼아 떨어뜨린 게 아닌지 까마귀도 해명해야 할 상황”이라며 “즉각적으로 조씨가 아니라 국정원장 입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박 원장이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진실 규명을 위해 박 원장의 국회 출석을 공식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의 국회 출석도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좌파교육감 조희연의 부정채용 의혹을 감사원이 자료를 보낸 때로부터 5일 만에 입건하고 20일 만에 압수수색했다”며 “그러나 야당 대선 유력주자 고발에는 고발장 접수 3일 만에 피의자가 아닌 제3자에 불과한 야당 의원(김웅 의원)의 사무실을 전격적으로 기습 압수수색한 것은 야당 경선, 나아가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임이 분명하다”고 힐난했다.

또한 “조희연 수사는 야당을 수사하기 위한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며 “이제서야 공수처가 정권에서 부여받은 본래 임무를 본격적으로 개시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규정했다.

조성은 전 부위원장이 지난해 2월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중도ㆍ청년ㆍ정책 정당 미래통합당 합류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9.20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이에 대해 조성은씨는 “저는 일단 누구 말을 잘 듣거나 상의하지 않는 성격”이라면서 박 원장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조씨는 “그냥 전화하다가 ‘요즘 잘 지내’라고 물으셔서 ‘네, 일 잘하고 있다’고 말했고 ‘밥이나 먹자’ 이런 식으로 일정 확인하고 만났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12일 SBS 인터뷰에서 ‘사실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하거나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는 발언에 대해 “말실수도 아니고 그냥 너무 황당한 주장이라는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 원장이 보도에 관해 어떤 공작이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데, 보도 시점을 제가 정한 것도 아니고 제가 보도 날짜에 대해 의견을 제출할 어떤 기회도 배려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의혹 자체가 굉장히 바보 같다”고 항변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후보는 “강도 잡아놨더니 누가 신고를 했느냐 호들갑 떠는 건 공당의 도리가 아니다”면서 국민의힘을 힐난했다.

추 후보는 “이런 가십거리 갖고 문제 덮으려고 하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겠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원장은 지난해 7월에 임명됐고 이 사건은 지난해 4월 초에 고발사주가 있었지 않았느냐”며 “국정원발 음모다, 게이트다, 공작이다 하는 건 시점으로 말이 안맞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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