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헛된 꿈 패가망신”...박지원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아”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TK(대구경북) 재도약 5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 식사 자리에 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의 측근이 대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사자들은 불쾌감을 토로했다.

홍 의원은 “헛된 꿈은 패가망신을 초래한다”면서 “고발 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 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트리고 특정해 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 보라고 역공작이나 하고,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목했다.

홍 의원은 “당당하게 정도로 나가시라. 구태들 속에 있다 보니 같이 물들지 마시고. 누가 거짓 소문 퍼트리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 그건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 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박 원장과 조씨 그리고 성명불상자 1명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 캠프 이형필씨라는 소문이 돌았다.

조성은씨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조씨는 “저는 홍준표 의원도 본 적도 없다”며 “(박지원) 대표님은 홍준표 의원을 존중하지만 썩 가까우신 분이 아닌 것으로 아는데 홍준표 의원도 아니고 그 분과 밀접하게 일했던 사람을 저와 왜 함께 보겠느냐”고 오히려 따졌다.

조씨는 “저를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 똑같은 짓을 지금 정부에서 여당에게 전달된 사실로 드러나면 같은 말씀을 하실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풍선은 허풍만 불어넣다보면 결국 터지기 마련이다. 사실이 밝혀질 수록 잘못된 사실관계로 공작타령, 조작타령을 한다면 더더욱 위기가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국민사찰 종식 선언 및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원장 역시 “정치개입 그런 것 절대 안한다, 국정원은 법과 제도에 의해서 개혁했다”며 “과거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지만 지금은 국정원장인 제가 지나가도 새도 안 날아간다”면서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어 “정치개입을 하고 다니면 김대중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뵐 수 있느냐, 국민 배반 같은 것 안한다”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아요, (윤 후보와 가장 친하다는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이다”면서 공작정치 운운할 경우 뒷감당을 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이필형씨 역시 “소가 웃을 얘기다. 박지원 원장과는 일면식도 없고 조성은씨는 연락처도 없는 사이”라면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씨는 “만남 의혹이 제기된 날짜 바로 다음 날에 제가 제주도를 가서 그 전날(의혹 제기된 날짜 당일)에는 직원들과 하루종일 제주도 갈 준비를 했다”며 “그래서 정확히 기억을 한다. 동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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