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령대 취업자 증가 속 30대만 유일하게 줄어
30대 인구 감소 자연적 요인에 코로나19 충격 더해져

▲ 코로나19 충격으로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30대 취업자가 1년 전에 비해 9만명 가까이 줄어들면서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달 30대 취업자가 1년 전에 비해 9만명 가까이 줄어들면서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15세부터 70세 이상에 이르는 전 연령대 가운데 30대에서 유일하게 취업자가 줄었다. 같은 기간 30대 '쉬었음' 인구는 18개월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30대 인구 자체가 줄면서 취업자 수가 자연 감소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업과 도소매업 경기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23일 통계청 8월 고용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520만명으로 1년 전보다 8만8000명 감소했다.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3월(-10만8000명)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다.

반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8000명으로 1만9000명 늘면서 역시 지난해 3월(+3만2000명)부터 18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줄곧 30대 취업자는 줄고 '쉬었음' 인구는 늘어난 셈이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30대 인구 대비 '쉬었음' 인구 비율도 지난해 4.2%에서 올해 4.6%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30대 인구 자체가 줄면서 취업자 수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구조적인 문제에 더해 노동 환경이 악화하면서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가 시장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취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나 도소매업이 다소 안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니 30대 비경제활동 인구에서 '쉬었음' 활동 상태가 나타나는 듯하다"며 "인구 감소 때문에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30대 취업자 감소 폭은 전월과 비교해 줄었고 고용률도 작년 동월보다 올라갔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8월 고용동향 분석'을 통해 "지난달 30대 취업자 수 감소 폭(-8만8000명)은 인구 감소(-14만3000명)에 따른 자연 감소분(-10만8000명)보다는 작은 수준"이라며 "실질적인 고용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중에서도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취업 준비,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그냥 쉰 사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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