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UAM) 전용 하늘길 신설… 1시간 거리를 20분 만에 도착

초기 K-UAM 운용개념도. 사진=국도교통부 제공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국토교통부(장관 노형욱)는 국내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상용화 서비스 운용전략과 시나리오를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운용개념서 1.0'(이하 '운용개념서')을 공식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운용개념서란, 조직이나 기업에서 에서 정책, 사업목표, 전략 등을 분석하여 해당 과업을 어떻게 운용할지를 명시한 대략적인 계획을 작성한 것으로, 이번 운용개념서에는 ▲K-UAM 상용화에 대한 단계별 운용전략, ▲이해관계자의 역할과 책임, ▲정상 및 비정상 상황에서의 운용시나리오 등 상용화를 위해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사항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도심항공교통 전용 하늘길인 UAM 회랑(回廊, Corridor) 등 3차원 도심교통체계 운용 구상의 밑그림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K-UAM 상용운용은 초기(2025~2029), 성장기(2030~2034), 성숙기(2035~)로 단계별 발전전략을 가진다.

3단계 발전전략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은 기장 운용 여부다. 초기에는 기장이 직접 탑승해 조종하고, 성장기에는 원격조종을 도입, 성숙기에는 자율비행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성숙기의 경우 원격조종을 도입하지만, 비상시 승객의 안전문제로 인해 안전관리자가 탑승하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UAM은 기존의 항공산업과 달리 활주로가 없으며, 도심의 교통 요지에 위치한 버티포트(Vertiport, UAM 이착륙장)를 환승센터, 터미널 또는 버스정류장처럼 활용해서 비행한다.

전기모터, 분산추진 등 친환경 저소음 기술의 발달로 도심 저고도 공역(300~600m)을 운항하게 된다. 만약 UAM과 헬기의 운항 경로가 겹칠 경우 헬기는 고도 300m 이하에서 비행해야 한다.

또한, 그동안 공항시설 운영과 항공교통관제서비스는 국가가 전담했지만, UAM 상용화 시 혼잡한 도심 거점 또는 저고도 공역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티포트 운영 및 UAM 교통관리 업무가 새롭게 도입된다.

민간도 버티포트 운영자와 UAM 교통관리서비스 제공자(이하 '교통관리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며, 이들은 UAM 운항자(UAM 항공사)와 함께 산업생태계를 이루는 중심축으로 기능하게 된다. 

교통관리자는 UAM 회랑을 중심으로 운항안전정보 공유, 교통흐름 관리, 비행계획 승인 및 항로이탈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역할이다.

UAM 회랑은 기존 항공기 공역과 분리되며 여기서는 국가의 항공교통관제 대신 UAM 교통관리서비스를 받게 된다.

운용개념서에는 UAM 상용화와 상업화 운용 시나리오, 악천후나 기기고장 등 이상상황에 대한 대응 계획 등도 포함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1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일대에서 UAM 비행시연을 통해 운용시나리오를 직접 실증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11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제1회 비행시연(국토부‧서울시 공동주최)에 이어 두 번째 행사로 기획하고 있다.

팀코리아 황성규 위원장(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우리 기업, 학계,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 민‧관이 다 같이 힘을 모은다면, 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자동차 등 차세대 첨단 모빌리티를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고 생활화하는 국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