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방치는 악의 vs 몰랐다면 무능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당사자인 ‘화천대유 자산관리’ 관련 곽상도 의원 아들 50억원 지급을 사전에 입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열흘 넘게 방치했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이준석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을 의심받게 만드는 대목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추석 전에 곽 의원 아들 관련 내용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시인했다.
추석 전에 사전 인지를 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이슈를 갖고 대여 공세를 계속 취하고 싶은 의도가 다분히 담겨져 있기 때문에 악의적인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추석연휴 밥상에 곽 의원 아들의 이야기가 올라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분히 악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대선 주자들에게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대선 토론회에서 ‘화천대유 하십시오’라는 대여 공세를 펼치면서 오히려 민심의 역풍을 맞았다는 지적이 있다.
사전에 대선 주자들에게 미리 알려줬다면 대여 공세의 수위를 조절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선 주자들조차 곽 의원 아들 관련된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추석 이후 열린 23일 대선 토론회에서도 대여 공세를 계속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미국 출장을 다녀왔기 때문에 몰랐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사전에 알고 있었는데 이 대표가 몰랐다면 그것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당 대표가 미국을 출장을 간다고 해도 당내 돌아가는 사정을 제대로 몰랐다는 것은 당 대표로서 당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한 라디오방송에서 “제가 보고받았던 내용만 해도 곽 의원의 이름과 더불어 서너명의 인사에 대한 의혹 제기도 같이 있었다”면서 사전에 제보받았다는 점을 인지했다.
사전에 제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입수된 정보가 명확한 것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무능력으로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사전에 정보를 입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했다는 것은 정보를 뭉개버리고 대여 투쟁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악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어떤 식으로든 국민의힘 당 지도부로서는 논란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특히 대선 주자들이 ‘뻘쭘하게 됐다’면서 당 지도부를 향한 원망을 하고 있다.
신형수 기자
shs5280@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