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런 식의 이슈 메이킹 안된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2021.9.30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위장당원 가입’ ‘왕(王)자’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일침을 가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런 식의 이슈메이킹은 안 된다”면서 윤 예비후보를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우리 후보들 중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잘 나오는 후보로 분류되니 대중, 언론의 관심이 뜨거운 게 아닌가. 그런데 윤 전 총장도 메시지 관리가 보인다”고 충고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TV토론회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자를 그려놓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세 차례 TV토론회에서 임금을 뜻하는 한자 '왕'자가 그려진 윤 전 총장의 손바닥을 캡처한 사진이 나돌았다. 지난 1일 MBN 주최로 열린 5차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이 홍준표 의원과의 1대1 주도권 토론에서 손을 흔드는 제스쳐를 하면서 손바닥에 적힌 '왕'자가 선명하게 포착됐다. 윤 후보 측은 후보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지자들이 토론이 있을 때마다 응원한다는 뜻에서 손바닥에 적어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2021.10.2 [MBN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윤 예비후보가 “위장당원이 포함됐다. 민주당 정권이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고 주장하자 이 대표는 “모든 후보들에게 당원가입 통계를 보여준다.

해석하기에 따라 여러 느낌이 들텐데 2030 호남에서의 가입자 증가세가 평소의 10배 나오다 보니 어떤 요인인가 분석하냐에 따라 혹시 민주당의 역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윤 전 총장이 우려를 나타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 그걸 분석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피상적인 통계만 보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좀 더 세밀한 통계를 후보들에게 보내야되겠다”고 언급했다.

윤 예비후보의 ‘왕(王)자’ 논란에 대해 “대변인단이 종편 패널 활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정확한 확인보다는 즉답을 해야된다는 압박이 있다”며 “무슨 질문이 나와도 3초 내에 답해야 하는 버릇이 있는데 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윤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5차 TV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자가 새겨진 것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김용남 대변인이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씻을 때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는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후보와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고 어떤 일인지 알고 후보의 입장을 대변해야되는 게 대변인”이라고 기적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1.9.13 [국회사진기자단]

평소 윤 예비후보에게 호의를 보였던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위장당원 가입 논란에 대해 “실제로 그런 이야기는 좀 들었다”면서도 “당비 1,000원을 내면 곧바로 선거인단이 되는 절차를 했으니까 그런 분들이 있긴 있는데 그게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고 본다”면서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절차가 좀 복잡하고 또 당비를 내는 절차는 예를 들어 자기 휴대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거기에다 또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꺼리는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당 경선에 민주당이 영향을 미친다는 뭐 그런 정도 이야기인 것 같은데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 수가 급증한 것에 대해 “사실 당원모집을 할 때 27만 명까지 늘릴 수가 평소 같으면 그렇게 쉽지 않다”며 “대선이 있기 때문에 대선후보 선정에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이고 개중에는 분명히 약간 그 의도적으로 또 이거 한 번 해보자 하고 들어오는 분들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가 이야기한 것은 제가 보기에는 조금 기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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