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은 어디가고 정쟁만 남아

▲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장동 의혹 관련 팻말을 놓고 여당 의원들과의 논란이 이어지자 10분간 정회를 선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수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달 1일부터 국회 국정감사가 실시되고 있지만 5일 국감에서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이슈가 불거지면서 국감이 민생이 아닌 정쟁으로 흘러갔다.

이에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도 각 좌석에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라는 손팻말을 부착했고, 특검을 요구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손팻말을 치우기 전에 감사할 수 없다고 나서면서 국방, 국토, 농식품부 국감은 중단됐다.

국토교통위원회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국감과 무관한 내용의 피켓을 철거하고 국감을 시작하자고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응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정쟁의 제일 앞장 서서 패널을 붙이고, 국회의원 권위를 스스로 깎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김회재 의원은 “정치 국감 하지 말고 정책국감을 해야 한다”면서 대장동 이슈는 검찰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은 20여명의 증인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고, 경기도 등은 자료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제대로 된 국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을 촉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석준 의원은 “우리가 보다 더 과격한 방법으로 대장동 사태에 대해 의견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이 정도 선에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라면서 자신들의 피켓 부착은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이헌승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위쪽)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 관련 팻말을 놓고 의사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화천대유=아빠의힘 게이트, 50억이 산재위금?' 팻말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판교 대장동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팻말을 붙이고 있다. 2021.10.5 [공동취재]

다른 상임위에서도 국토위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국방부 청사 2층에 마련된 국감장에서도 피켓이 부착됐고, 민주당은 항의를 하면서 결국 파행이 됐다.농림축산식품부를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아예 불참을 했다.

국감장에 대장동 게이트 피켓이 부착됐기 때문이다.국감장 파행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손팻말을 부착할 예정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반발하기 때문이다.문제는 이로 인해 국감이 부실 국감이 되고, 결국 민샘이 실종될 수 있다는 점이다.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광온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1.10.5 [국회사진기자단]

국감을 제대로 수행해야 내년 예산안을 제대로 심사할 수 있는데 국감이 부실하면 내년 예산안 심사도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감이 정쟁 국감이 돼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여야이기 때문에 결국 정쟁 국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국감은 그 어느해 국감보다 부실 국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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