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증거 있다”...다른 후보들 “당원 모독”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위장당원 논란 속으로 휘말렸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위장당원’ 가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경쟁 후보들은 “사과하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윤 예비후보는 “증거 있다”면서 ‘국민의힘 갤러리’를 증거로 내세웠다.
국민의힘 화랑에는 ‘위장 당원 가입 증거’ 관련 게시물이 있었다. 해당 글에는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캡처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예정이다. 이유는 묻지마라. 너희가 생각하는 그거 맞다’ ‘오늘 국민의힘 당원 가입하면 선거인단 참여 가능한 건 맞느냐’ 등의 내용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응원한다는 한 누리꾼은 ‘국민의힘’을 ‘국민의짐’이라면서 경선만하고 바로 탈퇴를 하겠다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증거가 공개됐지만 다른 경쟁 후보들은 당원들을 모독한 것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민 에비후보는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세대 등 신규 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분들이 위장 당원이냐는 말이냐”고 질타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윤 전 총장도 최근 입당하지 않았나. 그럼 윤 전 총장도 위장 후보냐”고 따졌다.
이에 윤 예비후보는 “매일 문제 삼을 일은 아니고 그런 게 있으니 투표를 열심히 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위장당원 가입 논란이 일어난 것은 국민의힘 경선 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문항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했다. 또한 본경선 투표는 ‘당원50%, 여론조사 50%’ 비율을 유지하되 여론조사에서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들어 2030세대가 홍준표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윤 예비후보로서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할 수밖에 없다.
윤 예비후보가 정치신인이기 때문에 조직력을 제대로 갖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2030세대의 당원가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자칫하면 당원 투표에서 밀릴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이 상당히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신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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