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선거개입 사건, 윤석열 사퇴하라”

▲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들이 7일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 국민의힘 김웅 의원 간 통화 녹음 파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7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씨의 통화 녹취록을 복원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 의원이 조씨를 통해 고발장을 대리 접수하게 한 정황이 담겨 있다.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녹취록에 ‘우리가 만들어 보내주겠다’, ‘대검이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하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손준성과 김웅 개인이 벌인 일이 아니라 ‘윤석열 대검’이 기획하고 국민의힘을 배우로 섭외해 국정농단을 일으키려 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웅 의원은 뻔히 드러날 일도 뻔뻔하게 거짓으로 덮고 압수수색을 당하자 본인이 피해자인 것처럼 행세했다”며 “이를 보건대, 증거인멸, 도주의 우려도 있다고 보인다. 구속수사 불가피하다”고 이야기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도대체 지난해 총선 때 김 의원과 윤석열 검찰은 무엇을 하려 했는가, 고발장을 보낸 ‘우리’는 도대체 누구인가”라고 따졌다.

또한 “검찰총장 윤석열, 수사정보정책관 손준성, 불과 3개월 전 사표를 낸 김웅 의원, ‘우리’와 ‘대검’은 당신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7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이 덮고 싶은 추악한 비밀이 공개됐다”며 “윤석열 후보는 지금이라도 책임 지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 국민의힘은 즉시 김웅을 제명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언제까지 무자격 의원을 품을 거냐. 이준석 도보행진 대신 국민에게 엎드려 절하는 삼보일배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우리가 남이가' 했던 초원 복집 발언 이후 가장 무서운 말"이라며 "완벽한 각본 짜준 당사자는 최근까지 기억 안 난다는 일관된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우롱했다"고 맹비난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모든 정황의 처음과 끝에 윤 전 총장이 있다"며 "이제 진실의 문턱에 와있다. 헌정사상 유례없는 정치 검찰총장과 검사들의 선거 개입 시도와 검찰 쿠데타의 민낯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했다.

우상호 의원도 "이제는 윤 전 총장의 개입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공수처에 윤 전 총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7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별다른 새로운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이 대표는 “언론사마다 내용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 내용을 보면 실제로 ‘조성은 씨에게 요청했으나 조 씨는 추가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라는 지금까지 알려진 팩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이 ‘우리’라고 언급한 고발장 작성 주체와 관련해선 “당시 김웅 의원은 당인으로서 정체성도 있고, 전직 검사로서의 정체성도 있었다”며 “중의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이런 파편이 흘러나와서 여러 해석을 낳는 상황을 공수처가 의도한 것인지, 우발적으로 유출된 것인지 의아하게 생각한다”면서 피의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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