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선 경선 앞두고 이낙연-이재명 측 신경전 고조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대한수의사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7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주말 수도권 대선 경선을 앞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이재명 경선 후보 간의 신경전이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은 “후보(이 지사)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구속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상식적으로 볼 때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가 지금 배임 이유로 구속돼 있는데 그 위에 있는 시장(이 지사)이 설계했다고 본인 스스로 이야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배임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사안이어서 (당의) 위기, 이를테면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에 왔다고 가상할 수 있단 말”이라고 이야기했다.

설 의원은 “가상할 수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끔 장을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니냐. 면서 경선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만일 사안이 그렇게까지 된다면 복잡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되고 민주당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되는 것이고, 재집권하는데 결정적으로 이게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재명 후보가 잘못되면 어떻게 할 거냐, 잘못될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데”라면서 경선 중단을 재차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이재명 후보 측 조종식 총괄선대본부장은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도대체 왜, 무슨 의도에서 그러는가”라면서 “참 답답하고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조 본부장은 “이재명 게이트가 아니라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라며 “바로 지난주 경선에도 결과로 입증되었지만 민주당의 권리당원과 국민들이 이재명 후보의 청렴과 진실에 대해서 신뢰한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줬다”고 반박했다.

민형배 전략본부장은 “이렇게 주장하는 거는 막바지에 그냥 해보는 거 아닌가 싶다”며 “이것 때문에 원팀 기조 흔들린다는 것은 우리 정당의 특징으로 보아서 그럴 리 없다고 본다”면서 설 의원의 주장을 개의치 않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지사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조 본부장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후보 확정이 되면 당과 상의해서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설 의원의 언급에 대해 당내에서도 곤혹스런 분위기다. 원팀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되는 것에 대해 수용하지 않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경선불복까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경선불복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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