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국감 출석 고민 중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 투쟁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2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정감사 전에 지사직을 사퇴한다면 일반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는 대선 캠프 인사가 공언했듯이 국감에 정상적으로 예정된 계획대로 참석하길 권고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치적이라고 우기는 사업을 왜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명을 못 하고 뒤로 도망가느냐”고 힐난했다. 이어 “권순일 전 대법관의 해괴망측한 판결 때문에 TV토론에서 거짓말을 해도 아무런 죄가 안 되는 희한한 세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위증처벌을 서약하고 임하게 되는 국감에서는 거짓말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해서 그런지 국감을 회피하는 것은 자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압박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후보의 지사직 사퇴를 종용한 점에 대해 “국감 전에 사퇴한다면 민주당이 그저 눈앞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꽁무니를 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말이 바뀌고 얄팍한 눈속임이 능한 모사꾼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재확인시켜주는 결과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기지사 직책을 내려놓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행정안전위원회와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경기도지사 직책을 갖고 있다면 국감장에 출석을 해야 한다.

당 지도부는 국감에서 야당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 질의를 할 것이고, 이것을 일일이 응대하는 것이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지도부-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상견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1 [국회사진기자단

이런 이유로 송영길 대표는 하루속히 경기지사 직책에서 내려올 것을 권유했고, 이재명 후보 역시 심사숙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만약 이재명 후보가 사퇴를 하게 된다면 국감에는 오병권 행정1부지사가 직무권한대행 자격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이 된다면 야당은 주요 타킷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경기도 국감은 ‘이재명 없는 이재명 국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민의힘은 이런 이유 때문에 일반증인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일반증인까지 신청을 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그 나름대로 본선까지 이 문제를 갖고 공격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이재명 후보로서는 국감에 참석을 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참석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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