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절차 무시해왔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에게 경고를 보내자 설 의원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해온 것은 지도부다. 오늘의 사태를 만든 책임은 지도부에게도 있다”면서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설 의원은 “당 논평에 답한다. 결론부터 말하겠다”며 “경선 과정에서 당 기구와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은 무엇이 있나. 지도부는 당원과 지지자의 우려와 걱정이 보이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절차가 공정했다면 단 0.1%포인트 차이라도 받아들여야 하나, 특별당규 해석에 오류가 있었고 이로 인해 지지자들이 갈라져 있다”며 “정당한 문제 제기를 묵살하고서 ‘원팀’을 바랄 수 있겠느냐”고 맹폭을 가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이낙연 캠프의 그 누구도 지금껏 불복한 바 없다. 경선에 함께 참여한 후보의 권리인 이의신청권을 정당하게 사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검경수사가 진행되며 우리당 유력 후보에 대한 불안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라며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배임이라면 그 윗선으로 수사가 향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배경에서 우리 모두가 깜짝 놀란 3차 선거인단의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지난 12일 설 의원에게 공개 경고를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과도한 주장으로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정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승복의 정치 전통을 지켜주기를 바란다. 선당후사의 초심으로 돌아와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설 의원은 대장동 의혹이 초래할 위험성에 대한 걱정이라고 하기엔 아무런 근거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선거 패배에 대한 우려라고 하기에도 동지들의 마음에 너무 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특보단장을 지냈던 정성호 의원은 “설 의원이 개성도 강하고 확증 편향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대다수의 민주당 당원이나 이낙연 전 대표 지지 의원들은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분은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 역시 민주당을 40년 이상 지켜온 분으로 정권 재창출 의무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이재명 후보 대선 승리를 위해 도울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신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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