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절차 무시해왔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 등 캠프 의원들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지도부의 경선 결과 발표는 명백히 당헌·당규에 위배된다”며 “지도부는 즉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당헌·당규 위반을 바로잡는 절차를 하루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1.10.11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에게 경고를 보내자 설 의원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해온 것은 지도부다. 오늘의 사태를 만든 책임은 지도부에게도 있다”면서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설 의원은 “지도부는 의원총회에서 코로나 상황 관련 경선 연기 필요성을 언급한 다수 의원의 의견을 묵살하고, 특별당규 59조와 60조의 충돌을 인정하면서도 외면하는 등 민주적 절차를 무시했다”고 힐난했다.

설 의원은 “당 논평에 답한다. 결론부터 말하겠다”며 “경선 과정에서 당 기구와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은 무엇이 있나. 지도부는 당원과 지지자의 우려와 걱정이 보이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절차가 공정했다면 단 0.1%포인트 차이라도 받아들여야 하나, 특별당규 해석에 오류가 있었고 이로 인해 지지자들이 갈라져 있다”며 “정당한 문제 제기를 묵살하고서 ‘원팀’을 바랄 수 있겠느냐”고 맹폭을 가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이낙연 캠프의 그 누구도 지금껏 불복한 바 없다. 경선에 함께 참여한 후보의 권리인 이의신청권을 정당하게 사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무위원회에 대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모든 후보의 지지자들이 원팀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당무의 역점을 둬야 한다. 당 지도부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검경수사가 진행되며 우리당 유력 후보에 대한 불안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라며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배임이라면 그 윗선으로 수사가 향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배경에서 우리 모두가 깜짝 놀란 3차 선거인단의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본청 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13 [국회사진기자단

당 지도부는 지난 12일 설 의원에게 공개 경고를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과도한 주장으로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정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승복의 정치 전통을 지켜주기를 바란다. 선당후사의 초심으로 돌아와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설 의원은 대장동 의혹이 초래할 위험성에 대한 걱정이라고 하기엔 아무런 근거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선거 패배에 대한 우려라고 하기에도 동지들의 마음에 너무 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특보단장을 지냈던 정성호 의원은 “설 의원이 개성도 강하고 확증 편향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대다수의 민주당 당원이나 이낙연 전 대표 지지 의원들은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분은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 역시 민주당을 40년 이상 지켜온 분으로 정권 재창출 의무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이재명 후보 대선 승리를 위해 도울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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