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 선배가 민주당과 손잡고 날 죽이려"

▲ 13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주 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윤석열 후보가 자신을 겨냥한 당내 경선 주자들의 공세에 대해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언급, 논란이 되고 있다.

윤 후보는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이같이 이야기했다. 윤 후보는 “우리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핍박이 갑자기 의혹으로 바뀌더라”면서 “민주당과 손잡고 거기 프레임에 저를 공격하지 않나”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유승민 후보를 향해서는 “고발사주 가지고 대장동 사건에 비유해가면서,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저와 정보정책관의 관계라는 식으로”면서 “이게 도대체 야당 대선 후보가 할 소리인가. 이런 사람이 정권교체를 하겠나”고 질타했다.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어떤 분(홍 후보)은 제주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는데, 제주도민들은 그 사막에 대형관광호텔 시설, 도박장을 때려 넣은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싶은가”라며 “건설업자나 좋아하는 이런 식의 공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대통령 하겠다고 나와서 여기저기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소리에 대해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즉각 발끈했다. 홍 후보는 “나는 이 당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면서 윤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넉달된 초임검사가 검찰총장 하겠다고 덤비면 우스운 꼴이 되듯이 정치 입문 넉달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겠다.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 하기 어렵겠다”고 경고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힘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한 망언을 취소하고 당원들께 사죄해야 한다”며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입당한 지 100일 남짓한 윤석열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지지하는 당원들을 ‘선동에 휩쓸린 정신 못 차린 사람들’로 매도한 것은 무례 수준을 넘어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금도를 넘은 행태”고 맹비난했다.

유 후보는 “떳떳하면 TV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하라”라며 “무서워서 손바닥에 王(왕)자 쓰고 나와도 버벅거리는 사람이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나. 붙으면 탈탈 털려서 발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님,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습니까?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입니까”라고 따졌다.

이어 “일주일만 털면 다 나온다? 특수부 검사다운 말버릇이다. 22년 정치하면서 야당 때도, 여당 때도 탈탈 털어 먼지 하나 안나온 유승민한테 무슨 약점 운운하냐”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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