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0억달러 공사 수주 기대감 상승…'시기상조' 신중론도

▲ 현대건설이 지은 이란 사우스파 플랜트 건설현장.(본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42년간 독재정치를 해 왔던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함에 따라 향후 리비아 재건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리비아 진출 국내 건설사들의 공사 재개는 물론이고 앞으로 진행될 1200억 달러에 이르는 리비아 재건사업에 건설사들의 참여가 유력해 이로 인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 뿐만 아니라 현지에 진출해 있는 중견건설사들까지 향후 ‘포스트 카다피 시대’에 전개될 건설 환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 동안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각 부족들과의 관계에도 정성을 기울여 왔다.

코트라(KOTRA)의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리비아에서 정유시설, 전력시설, 주택, 항만, 도로 등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통상적으로 국내건설사들이 리비아 건설물량의 3분의 1정도를 담당해 왔기 때문에 만약 추산대로 발주될 경우 400억달러 가량의 물량을 국내 건설사들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에는 민관 합동으로 160만 달러 규모의 구호물자를 리비아 측에 전달하기도 하는 등 정부 역시 공을 들인만큼 건설업계의 기대 역시 낙관하는 분위기다. 앞서 과도국가위원회(NTC)가 8월 회의 때 국내 건설사들의 재건사업 참여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은 것 역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주로 발전소나 종합병원 등의 국가 기간시설 공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 후속 정권이 기존 계약대로 공사 재개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건설업계의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프랑스, 영국 등 카다피 축출에 공을 세운 유럽연합 국가들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자원확보는 물론이고 공사물량 역시 자국 건설사들에 몰아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정부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부족들의 지도자들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경우 공사의 발주나 대금 결제 등이 일원화되지 않아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경우다. 현재 리비아에서 정치력 영향력을 가진 부족은 30여개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아직 모든 것이 불확실한 것이 건설업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과도정부가 있지만 향후 정권구성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부처의 책임자가 결정돼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는 만큼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에상된다”며 “카다피 축출에 공을 세운 국가의 건설사들이 유리하겠지만 그 동안 우리 건설사들이 공을 적잖이 들인만큼 기존 물량만큼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월 현재 리비아에 체류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는 대우건설을 포함 한일건설, 신한 등 3개사로 직원은 각 6명씩 총 18명이 상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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