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18개인증 외, 대형건설사 편중 현상 지나쳐

▲ 롯데건설이 다대 롯데캐슬에 적용한 '스마트 트리'. 노트북 거치대를 갖추고, 디지털기기 충전과 전원 공급, 와이파이(Wi-fi) 서비스가 가능한 휴게시설인 스마트 트리는 굿디자인상에 선정됐다.
최근 산업전반에 '디자인'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디자인 잘된 제품 하나만 내놔도 소위 ‘대박’을 터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건설업계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시공하는 건축물을 비롯해 주택까지 자사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입히기 위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 해외의 레드닷 등 세계적인 권위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시상한 것을 건설사들은 홍보에 적극 활용하며 디자인 수준을 과시하곤 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국내에서는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굿 디자인 인증’이 198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최근 이 제도에서 지나치게 수상작을 남발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굿 디자인 인증은 산업디자인진흥법에 의거해 상품의 외관, 기능, 재료, 경제성등을 심사한 후 GD마크를 수여하는데 단순히 마크수여 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 디자인 개발촉진과 산업디자인 발전 촉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건설업계의 경우 일부 대형건설사들에 상이 지나치게 편중되며 이 역시 실효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올해에만 주택·건설분야에서 172개의 수상작이 선정됐고 건축디자인 부문의 경우 46개의 굿 디자인 인증이 쏟아졌다. 이중에서도 포스코건설은 건축디자인 부문, 주택설비부문, 공공환경·조경물 분양을 통틀어 무려 18개의 인증을 받았다.

또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9개, 현대건설, 6개, 동부건설 6개, 롯데건설 4개등 실질적으로 시평액 기준 10위권내 건설사들이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굿 디자인 인증이 소비자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관련 협회나 조합의 추천 인물들의 평가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가 선정하는 인증은 1점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디자인업계 관계자는 “굿 디자인 인증제도가 30년 가까이 시행되며 국내 대표 디자인 인증제도를 개척했다는 것은 분명히 인정받을 만한 일이다”면서도 “최근 너무 많은 인증을 남발해 권위를 떨어뜨리는 점은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증을 받은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상을 쓸어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며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디자인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디자인을 생상하는 부분은 인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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