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발주 예고…현대·삼성·GS·대우·SK·쌍용 입찰 채비

▲ 카타르 철도프로젝트 예상도
약 40조원 규모에 이르는 카타르 도시철도사업 발주가 임박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수주 경쟁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카타르는 오는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교통인프라 구축을 위해 357억달러(약 39조7000억원) 규모의 ‘카타르 도하 메트로(도시철도) 프로젝트’와 고속철, 화물철도 등 국가 철도망 사업 1단계 공사에 대한 발주를 내년 1분기중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카타르 국영기업과 독일 철도회사 도이치반(DB)의 합작사인 카타르철도개발공사가 시행을 맡았으며 민자가 아닌 카타르 정부의 국가예산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발주처는 이번 공사에 대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거치지 않고 입찰 초청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의향서만으로 적격 후보 업체들을 선별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쌍용건설, 한라건설, 울트라건설 등 8개사가 최근 입찰의향서(EOI)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국내 건설사간 수주경쟁의 닻이 올랐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카타르 인근 유럽지역인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도 쟁쟁한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건설사들은 저마다 단독 응찰 대신 각각 유럽업체 및 카타르 현지 업체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 업체들이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카타르 현지 시공 경험이 많다보니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이들과의 짝찟기는 불가피하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 사업은 카타르 주요 도시에 건립될 12개의 월드컵 경기장을 잇는 네 개 노선에 총연장 353km의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119㎞의 지하철, 73㎞의 고가 경전철, 166㎞의 지상철로 구성되며 건설구간 내에 세워질 역사만 100개에 달한다.
   
통상 해외 인프라 건설 사업의 경우 대개 민자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반해, 이 사업은 100% 카타르 재정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으로 대부분 인프라 사업을 국가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고, 신용등급이 높아 국제 금융시장에서 저리의 자금 조달도 용이하다.

철도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사업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한~두 패키지만 따내도 수조원의 수주고를 채울 수 있어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그간 중동지역 시공경험이 많기 때문에, 유럽 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의 수주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