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C 방식 뛰어넘은 '펩콤' 방식으로 추진

STX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STX중공업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20억 달러(2조2500억원)에 달하는 철광석 광산개발 및 대규모 플랜트 사업에 대한 펩콤(PEPCOM)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 이희범 STX중공업·건설 회장 등이 참석했다.

펩콤 계약은 STX중공업이 해당 플랜트 사업의 기획에서부터 설계·구매·건설(EPC)을 넘어 운영·관리까지 총괄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으로, 기존 EPC 사업보다 진일보한 사업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STX중공업은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시 와디 사와인 지역에서 매년 500만t 규모의 철광석을 채굴하고, 플랜트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펠릿플랜트, 발전플랜트, 담수플랜트를 건설하게 된다.

공사가 진행되는 와디 사와인은 상업적 사용이 가능한 철광석 매장량이 최소 1억 2,500만톤 이상 확보된 것으로 조사가 완료된 지역이며 이번 프로젝트의 발주처인 내셔널 마이닝이 이 지역 철광석 광산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내셔널 마이닝은 전세계적으로 22억톤에 달하는 철광석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는 영국의 자원개발회사 런던 마이닝(London Mining)과 사우디아라비아 민간기업인 알 샤리프 그룹(Al Sharif Group) 등이 와디 사와인 지역 개발을 위해 설립한 회사이며 나와프 사우디 왕자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번 계약에 앞서 한국산업은행은 내셔널 마이닝과 금융 조달을 위한 금융자문 계약(Financial Advisor)을 체결했으며 “20억불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에 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외 프로젝트 파이낸스 시장을 선도하는 입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9월 말 내셔널 마이닝과 발전플랜트의 운영·관리(O&M) 참여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주요 경제 정책인 ‘탈(脫) 석유산업 및 지역균형 발전정책’과도 부합하는 사업으로서 사우디 정부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TX중공업은 지난주에도 사우스 스틸(South Steel Company)로부터 2009년 수주했던 철강플랜트 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사우디 지잔시(Jizan市)에 건설 예정인 연산(年産) 50만톤 규모의 압연증설플랜트를 추가 수주한 바 있다.

STX 관계자는 “사우디에서의 연이은 수주는 중동 지역에서의 성공적 사업수행 등을 통한 비즈니스 신뢰 형성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우디 정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함은 물론 전통적으로 대규모 플랜트 발주처인 중동에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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