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억대 황금박지 <사진:뉴시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국적인 명물이 된 전남 함평군의 황금박쥐가 철통 보안 속에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26일 함평군에 따르면 최근 금값 시세에 따라 금 162㎏으로 제작된 황금박쥐 조형물의 값이 85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제작 당시 27억원이었으나 3배 가량 값이 뛰어오른 셈이다.

함평읍 엑스포공원 내 황금박쥐생태관에 전시 중인 황금박쥐 조형물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혹시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최첨단 시스템으로 보호되고 있다.

관람 시간 외에는 건물 외부에 설치된 신호센서가 작동해 동물들의 미세한 접촉까지 감지되며 경고음이 울린다.

관람 시간에는 방탄 강화유리가 황금박쥐를 보호한다. 강화유리에는 미세한 진동에도 반응하는 센서가 작동하고 있어 외부 접촉이 발생할 경우 차단문이 내려진다.

또 황금박쥐생태관 내·외부에는 폐쇄회로(CC) TV 10대가 설치돼 있어 24시간 감시한다.

함평군은 황금박쥐 조형물 보호를 위해 상해보험에도 가입했다.

황금박쥐 조형물은 가로 1.5m, 세로 90㎝, 높이 2.18m로 원형 고리 안에 황금박쥐 4마리가 엇갈려 있고 고리 위쪽에 황금박쥐 1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양발에 번개와 벼 이삭을 쥐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함평군은 대동면에 있는 황금박쥐 집단 서직지에서 발견된 황금박쥐가 모두 162마리였기 때문에 무게를 162㎏으로 사용했다.

황금박쥐 조형물은 제작 당시만 해도 "군 재정도 좋지 않은데 쓸데없는 돈을 썼다"는 등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았으나 지금은 함평군이 소유한 동산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을 유지하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지난해 나비축제 기간에만 6만여명이 황금박쥐 조형물을 관람했다"며 "황금박쥐 보호를 위해 철통 보안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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