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영장산과 청계산 등 주요 산림지역에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하늘다람쥐, 무산쇠족제비, 삵의 흔적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생태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 활용을 위해 1월말부터 3월말까지 시민 자연환경모니터들과 함께 영장산, 청계산 등 주요 산림지역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해 총 348개의 지점에서 고라니, 너구리, 멧토끼 등 총 8과 12종의 포유류 흔적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발견된 야생동물 주요 흔적은 ▲갈현동 일원 굴참나무 아래의 하늘다람쥐 배설물 ▲청계산 옛골 일원의 무산쇠족제비 사체 ▲인능산 고산골과 심곡동 지역, 영장산 율동 일원의 삵 발자국과 배설물 등이다.

시는 야생동물 흔적에 대해 전문가인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박사에게 자문한 결과, 각종의 흔적이 맞음을 최종 확인했다.

흔적을 발견한 종 가운데 하늘다람쥐는 제328호로 지정된 천연기념물이다.

시는 그동안 남한산성 일원에 서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해 왔으나, 실제 배설물과 같은 흔적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체로 발견된 무산쇠족제비도 성남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일반 족제비와는 달리 크기가 아주 작고, 배 아랫면에 흰털이 있는 것이 특징인 종이다.

이들 야생동물은 개발 등 서식환경의 악화로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해 2005년도에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도심 속에서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확인된 것은 그만큼 성남의 생태환경이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해당 지역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과 더불어 서식지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보호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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