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왕의 귀환` 김연아 <사진:뉴시스>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전 세계를 여왕의 귀환의 환상 속으로 몰아넣을 새로운 프로그램을 모두 공개했다.

김연아는 29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리는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지젤로 13개월만의 복귀전에 첫 발을 뗀다. 30일 오후에는 오마주 투 코리아로 여왕의 복귀에 화려한 방점을 찍는다.

김연아는 지난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첫 공개훈련에서 쇼트프로그램 지젤을 첫 선을 보였다. 26일에는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가 베일을 벗었다.

우선 지젤은 2009~2010시즌 ISU 그랑프리시리즈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줬던 쇼트프로그램과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까지 규정 탓에 반드시 들어가야 했던 스파이럴 시퀀스가 사라진 것이 가장 큰 변화일 뿐이다.

지난해 쇼트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지젤은 김연아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시작된다. 트리플 플립으로 연기를 이어가는 김연아는 이후 스핀과 스텝을 선보이며 연기를 마무리한다.

김연아는 발레곡인 지젤을 쇼트프로그램 곡으로 선정하면서 무엇보다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지젤은 19세기 프랑스의 작곡가인 아돌프 아당이 작곡했다. 발레 지젤은 이루지 못할 사랑의 아픔과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의 영원성을 담은 작품이다.

김연아는 이를 고스란히 표현해내겠다는 욕심이다. 김연아의 크나큰 강점인 표현력이 주무기가 되는 셈이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음악 자체에 풍부한 감정의 스토리가 담겨있다"라며 "이런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스케이터는 김연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아도 첫 공개 훈련을 마친 뒤 있은 인터뷰에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프로그램 막바지에 강한 음악과 함께 나오는 강한 스텝이 가장 포인트"라고 전했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는 김연아가 "팬들의 관심과 응원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담은 것이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을 비롯한 한국의 전통 음악을 편곡해 만들었다.

쇼트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오마주 투 코리아는 지난해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과 비교해 구성요소에 큰 차이는 없다. 점프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다. 지난해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세 차례 더블 악셀을 뛰었으나 더블 악셀을 2개 이상 뛰면 안된다는 규정이 생겨 점프 구성요소를 조금 수정했다.

오마주 투 코리아도 김연아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시작된다. 지난해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는 이에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었지만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수정됐다.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까지 뛴 뒤 트리플 러츠, 트리플 살코와 스핀, 스텝 등을 섞어 우아하게 연기를 펼친다.

아리랑을 주요 음악으로 하는 만큼 김연아는 한국적인 것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김연아는 "한국 전통의 동작을 많이 봤는데 그것을 빙판 위에서 하기는 어려웠다. 한국적인 정서를 살리는데 더 집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오마주 투 코리아에는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돕고있는 김연아의 올림픽 유치 염원도 함께 담겨있다. 김연아는 "이번에 평창 유치 홍보대사로서 대회를 치른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연아가 오마주 투 코리아에서 하이라이트로 꼽은 부분은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이다. 김연아는 아리랑의 선율에 맞춰 우아한 스파이럴을 선보이며 연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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