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우승 꿈이 무르익고 있다.

김연아는 29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메가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1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첫날 경기인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2009 LA선수권 이후 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 탈환에 나선 김연아를 둘러싼 분위기는 좋다. 28일까지 공개적으로 실시된 마지막 훈련에서 김연아는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김연아를 지도하고 있는 피터 오피가드 코치도 "김연아가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연아의 우승을 예감케 하는 3가지 요소를 짚어 봤다.

▲긍정적인 마인드

김연아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피겨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고성희(38) 단장은 28일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연아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고 단장은 "지난해에는 부담감이 눈에 보였다면 올해는 여유로운 느낌이 강하다. 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 단장의 말대로 김연아는 지난 22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이후 긍정적인 마음으로 훈련을 해왔다. 공개훈련을 마친 뒤 있은 인터뷰에서도 김연아는 "준비가 잘 되어 가고 있다. 빨리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올 시즌 그랑프리시리즈에 나가지 않아 실전감각 유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걱정은 기우에 그칠 공산이 크다. 한 번 해보자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회를 준비해 온 김연아는 공개 연습에서 완벽한 기량을 과시했다.

▲러시아는 약속의 땅

러시아는 김연아에게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다. 김연아는 러시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좋은 인연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아이스팰리스 메가스포츠는 2007년 11월 김연아가 ISU 그랑프리시리즈대회인 컵 오브 러시아에 출전해 프리스케이팅에서 당시 역대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수인 133.70점을 받으며 우승했던 기분 좋은 장소다.

이와 함께 김연아는 200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도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확실한 동기 부여

김연아는 지난해 토리노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 마오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를 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최고의 목표를 달성하고 난 뒤 공허감에 빠져 동기부여를 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하지만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김연아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겼다. 바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에서 나선 강원도 평창에 큰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연아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평창은 유치 활동에 더욱 힘을 받게 된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일본대지진과 원전참사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안기겠다고 벼르고 있어 김연아와 명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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