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수된 명품 가방들 <사진:뉴시스>

30억원 대 가짜 명품 가방을 제작해 유통시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1일 가짜 명품 가방을 제작해 유통시킨 김모(44)씨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박모(42)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가짜 명품 가방 1100여 점(완제품 900개, 반제품 200개)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상계동 공장에서 루이뷔통 가짜 명품 가방을 제조, 서울 동대문시장을 포함한 전국 유통망을 통해 1000여 점(정품 시가 30억원 상당)을 판매해 2억여 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정품 시가 200만~400만원 때 명품 가방을 가짜로 만들어 개당 5만~10만원에 도매상들에게 판매했으며 도매상들은 이를 개인 소비자에게 20만~30만원을 받고 되팔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가짜 명품 가방을 정품처럼 위조하기 위해 제품번호(시리얼 넘버)까지 입력하는 치밀함을 보였으며 제품에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 사후 A/S까지 해주는 등 고객관리에도 신경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택가 뒷골목 등에 제조공장과 창고를 월세로 임대했으며 수시로 창고 등을 옮겨다니며 경찰 수사망을 피했다.

주범인 김씨는 20여 년 넘게 가짜 가방만을 제작해오는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가짜 루이뷔통 가방 제조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가짜 해외 명품 가방을 제조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원단과 금형 등을 공급한 것으로 보고 공급업자를 추적하는 한편 중간 도매업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매상과 소매상, 고객 등이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판매상들에 대한 검거에 어려움이 있다"며 "압수물품은 관련 기관 등과 협의해 사회복지기관 등에 기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