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 단수대란

5일째 계속되고 있는 경북 구미 단수대란 사태가 한국수자원공사의 늑장대응이 빚은 인재라는 점에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지난 8일 광역상수도 해평취수원의 가물막이 유실로 인한 수돗물 단수사태에 대비못한 안일한 대처, 사고 때 현장 전문가 부재, 대응 매뉴얼이 없는 점 등 상수원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구미, 김천, 칠곡 등 50여 만 시민들은 식수 공급이 끊겨 고통을 받았고, 기업체는 조업 중단으로 큰 피해를 봤다. 이에 따라 구미시와 시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은 11일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급수 재개 시간이 자주 변경됐던 이유와 관련 "한국수자원공사의 공식 발표를 믿고 시민에게 홍보했던 것이 잘못"이라며 "또 공사측에서 구미시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생활용수를 공업용수로 변경해 더욱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11일 정상 취수가 될 것이라는 수자원공사측의 입장과는 달리 12일 현재 상당수 세대는 지금도 급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고 후 사고 현장 전문가 부재, 대응 메뉴얼이 없는 점 등 수자원공사의 상수원 관리 허점이 이번 사태를 불렀다"며 수자원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남 시장은 "반드시 수자원공사 관련 담당자의 엄중처벌과 법적인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또 공단의 피해와 원수 공급 계약 미이행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수자원공사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남 시장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임시보 대신 고정보 설치와 대용량 취수펌프를 확보, 강 하저에서 물을 뽑아 올릴 수 있는 시설 정비 등이 필요할 것"이라며 "구미시는 시민감시단을 꾸려 상시 감시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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