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뇌물설 제기하며 제시한 증거사진, 알고 보니 ‘가짜’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돈다발 사진’을 제시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면책특권 뒤에 숨어 폭로국감을 자행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출처도 알 수 없는 돈다발은 사실 해당 조폭이 SNS에 2018년에 자신이 번 돈이라고 '허세 샷'으로 올린 사진"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폭이 자신이 '친박연대로 18대 국회의원에 입후보했고 성남시 시의원과 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박 모 전 의원의 아들이라고 밝혔다고 한다"면서 "제보자였던 조폭마저도 그쪽당 아들이다. 까도 까도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아무리 면책특권이라는 게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해서는 안될 짓이 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윤리위에 제소하고 이분의 사퇴까지도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요식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대체 어떤 배후를 가지고 이런 조작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일단 사보임을 하고, 윤리위에 제소하고, 본인의 의원직 사퇴와 국민의힘의 제명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김용판 의원은 면책특권 뒤에 숨지 않고 당당히 수사를 받거나, 국민께 사죄하고 용서를 빌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던 박철민씨가 제보했다면서 현금다발 사진을 제시하면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20억원을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해당 사진이 박씨가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자랑할 때 쓰여진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부 인사들을 통해 해당 사진에 나온 명함에 나온 주소의 업소가 2018년 이후 재개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2018년도에 촬영한 사진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박철민을 접견하는 장영하 변호사가 졉견하고 사진을 받았다. 장영하 변호사랑 이재명 관계를 내가 아니까 ‘무슨 소득이 없냐’고 내가 전화를 했으며 그 뒤 가져온 것이 그 진술서와 사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진의 진위 확인을 못했다. 장 변호사가 그걸 가져와서 강력하게 주장을 해서 그랬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쨌건 돈다발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착잡하다”면서도 “진술서 내용을 보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런 상황에도 유승민 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이재명은 비웃으며 김용판 의원을 조롱했지만 김 의원이 공개한 조폭출신 박철민씨가 쓴 진술서와 현금다발이 찍힌 사진은 결코 웃을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